이진숙 교수, 결선투표서 역전
충남대 첫 여성 총장 '눈앞'
한남대 이덕훈 총장 연임 실패
새얼굴 '공대출신' 이광섭 교수

이진숙 교수, 이광섭 교수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한치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충남대, 한남대 두 대학 총장 선거 결과에 지역 대학가가 술렁인다.

충남대 이진숙 1순위 총장임용후보자가 결선투표 대역전극으로 첫 여성 총장 타이틀에 가까이 다가섰고, 연임 여부로 관심이 모아졌던 한남대 이덕훈 총장의 재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다.

1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충남대, 한남대 총장 선거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던 이변의 연속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대학 설립이후 첫 모든 구성원이 참여했던 충남대 선거에서는 투표 결과가 뒤집혔다.

1차 투표에서는 김영상(생화학과·기호 6번) 교수가 30.29%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득표율 22.45%의 2위 이진숙(건축공학과·기호 4번) 교수와 8%p의 격차를 나타냈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는 1차때 2위였던 이진숙 교수가 52.34%를 얻어 1위였던 김영상 교수를 제치고 총장 임용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이진숙 교수는 충남대 총추위의 내부 검증, 교육부의 검증을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게될땐 충남대뿐 아니라 지역거점국립대 첫 여성 총장이라는 타이틀의 주인공이 된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의사 총장’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송민호(의학과·기호 3번) 교수의 탈락에 적잖은 충격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서울대를 시작으로 의과대 출신 교수들의 총장 도전이 잇따르고 있었던 만큼 송민호 교수의 총장 도전은 학내 큰 관심사였다. 송 교수는 1차 투표 18.74%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해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남대 총장 선거 결과의 파장은 더욱 만만찮게 퍼지면서, 이덕훈 총장 연임 불발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같은 날 한남대는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 이사회에서 이광섭(화공신소재공학과) 교수를 제1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이덕훈 총장은 임기중 정부 사업들을 다수 수주하는 등 업적을 감안, 이번 재도전에 대해 지역 대학가에서는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연임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대학가에서는 당분간 어느 대학에서도 ‘연임 총장’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수 대학사업 수주 실적에도 총장 연임이 어려워졌다는 전례가 나온 셈이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가 관계자는 “한남대 총장 선거 결과는 학내뿐 아니라 지역 대학가의 충격파가 크게 전해진다”며 “굵직한 대학 사업을 그렇게 수주해도 연임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인데, 당분간 연임 총장 사례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번에 선출된 충남대, 한남대 총장 모두 ‘공대 출신’으로, 공대 교수들의 총장 선거 강세가 뚜렷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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