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옷 여기저기에 끈끈이 같은 열매가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흔하게 발견되는 도깨비바늘과 미국가막사리, 쇠무릎, 주름조개풀 등은 갈고리 모양의 부속물이 있거나 끈적한 액체를 분비해 옷에 붙었을 때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열매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 산행 때 옷에 달라붙는 열매에 대해 옷감의 종류별 접착 정도, 제거법 실험 정보를 공개했다.

공원공단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지리산 일대 탐방로에서 자주 발견되는 도깨비바늘, 미국가막사리, 쇠무릎, 주름조개풀 등 4종 열매의 옷감 소재별 접착 정도를 실험한 결과 매끈한 혼용 소재의 경우 열매가 거의 달라붙지 않았지만 직물의 틈이나 기모가 있고 골이 진 소재에는 열매가 옷에 90% 이상 달라붙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열매가 인체에 해롭다는 증거는 없지만 열매를 떼어내다 보면 옷에 구멍이 나거나 보풀이 생겨 옷감이 상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도끼빗으로 씨앗을 제거하는 방법.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도끼빗으로 씨앗을 제거하는 방법.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산행 후 옷에 붙은 열매를 떼어내려면 참빗이나 꼬리 빗을 사용하거나 접착테이프를 붙여 떼어내는 것이 좋다. 직물의 틈과 기모가 없는 매끈한 소재의 등산복을 착용하면 열매가 덜 붙고 잘 떨어진다.

운동화 끈, 양말에도 열매가 잘 붙기 때문에 등산복 바지로 등산화를 덮으면 열매가 붙는 것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열매가 달라붙는 식물들은 대부분 저지대 탐방로 입구나 경작지, 풀숲에서 자라며 동물에 의해 열매를 퍼뜨려 생존하도록 진화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사람 옷에 달라붙어 열매를 퍼뜨리는 것이, 활동 범위가 다른 동물보다 넓으며 번식하기 유리한 장소에서 열매를 제거하는 등 식물의 번식과 확산에 유리한 이유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에 식물이 없는 공터 등 넒은 지역에 나와서 열매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옷에 붙는 열매 중 미국가막사리 같은 우선관리외래생물은 번식을 막기 위해 열매를 떼어내고 난 뒤에는 강, 호수 등을 피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좋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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