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실계산 의원들 상당수

한나라당이 지난 4·24 재보선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민주당 내 정계개편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는 민주당 색채에 가까운 의원들이 일부 있는 만큼 정계개편이 구체화될 경우 한나라당도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이 같은 민주당발 정계개편론에 대해 민주당 신주류와 개혁당이 통합한 뒤 한나라당 개혁 세력을 영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과정에서 영남과 호남 인사에 대한 영입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제기되고 있는 한편 사정기관을 통해 정계개편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전략을 펼 수 있다는 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에는 내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내걸고 출마할 경우 득실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대상으로 여권이 집중 공략한다면 동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노무현 2중대인 개혁당과 원칙을 저버린 야합으로 선거참패를 자초해서 선봉중대 자리도 위협받게 만든 사람들이 자숙은커녕 엉뚱하게도 정계개편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위기 등 시급하고 절박한 국정 현안을 뒤로하고 인위적 정계개편에만 매달리는 집권 세력의 행태에 준엄한 질책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충청권 한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의 정계개편은 일정 부분 예상을 했다"며 "어차피 개혁 이미지를 내세울 것이기 때문에 개혁당과도 합당 수순을 밟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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