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개혁 신당' 논의가 당내 신·구주류간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백가쟁명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간 수면 밑에서 개별적으로 논의됐던 신당론은 4·24 재보선 참패와 당 개혁안 처리 지지부진 등에 따라 공론화될 것이란 관측도 비등하다.

▲신당론 부상=대선 직후 당해체론을 주장했던 성명파 23인을 비롯 당내 재야 출신 의원, 신주류 의원들은 28일 조찬, 오찬, 만찬 모임을 통해 온 종일 신당론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이날 논의된 신당론의 핵심은 두가지. 첫째는 개혁안을 통과시킨 뒤 임시지도부를 조기에 추스리는 '리모델링'론이고 두번째는 당을 해체하고 새롭게 '창당'하는 '신축'론이다.이상수 사무총장, 이해찬 의원 등이 주축이돼 13인이 가진 오전 모임에서 두 가지 안에 대해 여러 각도의 논의를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5월 첫째주 당내 개별 개혁의원 모임의 전체회의를 열어 개혁세력을 응집할 수 있는 신당 창당 등 세부적 논의를 보다 깊이 있게 진행하기로 이날 회동을 통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의 기존 방식으로는 좋은 정치를 하고 총선을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해 총선을 대비한 '신당 만들기'에 전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3인 성명파 중 한명인 문석호 의원(서산·태안)은 "재보선 패배로 현재 당의 모습을 가지고는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단언하고 "당 개혁안 통과,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끝낸 뒤 바로 젊은 개혁세력을 받아들여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당 개혁+외부 세력을 묶는 방향으로 신당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의원총회=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신당론 등으로 인한 신·구주류 갈등을 내보이듯 신주류측 이상수 사무총장, 신기남 의원 등이 불참해 반쪽짜리 총회가 됐다.

또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총 참여 여부에 대해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신주류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은 의총이 열리자마자 "전체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의총을 열어야 한다. 간담회 형식으로 지지부진하게 논의해서 되느냐"고 말했고 이에 대해 정균환 총무는 "연락한다고 옵니까. 밖에서 떠드는 분일수록 의총에 나오지 않는다. 대단히 심각하다"고 반박했다.의총에서는 또 공개 여부를 놓고 신·구주류측이 이견을 나타냈고 구주류측 한 의원은 "오늘은 개혁하는 사람들은 안 나왔네"라고 적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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