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용시장의 허리가 무너지고 있다.

지역 내 60세 이상의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30·40대 취업자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대전지역의 60세 이상의 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1만9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는 증가폭이 줄어 전년 대비 4000명 증가에 그쳤고, 특히 40대 취업자 수가 무려 7000명이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대전뿐 아니라 충남과 충북지역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충남에서는 이미 청년층의 취업자 수가 1만1000명이 감소했고 30대 취업자 수도 8000명이 줄었다.

충북 역시 60세 이상의 취업자 수가 무려 1만4000명이 늘어났지만 40대의 취업자 수는 6000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지역 경제의 허리가 되는 30·40대의 취업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다 보니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성이 높은 편인 30·40대가 지역경제를 뒷받침 해주고, 새롭게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20대 취업자들을 이끌어주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 같은 구조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세종시로 인구유입과 타지로의 사업장 이전 등을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대전과 충남·북 지역의 30·40대 취업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과 달리 세종시의 30·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5000명이 증가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종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만7000명이 늘어나면서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생산가능인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지역 30·40대 구직자들이 세종시로 터전을 옮기면서 대전과 충남·북은 고용시장에 청년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타지로의 사업장 이전도 30·40대의 지역 고용시장 이탈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내에서 취업교육에 지원하는 40대층의 대부분이 본래 다니고 있던 사업장의 폐업이나 타지로의 이전등의 사유로 실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관계자는 “취업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40대 계층의 대부분이 공장이 문을 닫거나 타지로 이전하는 이유로 실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생산성이 높은 중년층이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장년 취업교육을 지역 사업장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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