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은빛억새, 성주산 붉은단풍, 청라 노란은행, 푸른 대천해수욕장, 초록 무궁화수목원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산과 들, 바다의 저마다의 색을 담은 보령시의 특별한 관광지를 추천한다.

오서산의 은빛억새부터 붉게 물든 성주산 단풍, 황금빛 가득한 청라은행마을, 푸른 바다 펼쳐진 대천해수욕장과 사시사철 초록 물결 일렁이는 무궁화수목원까지 만나볼 수 있다.

보령 오서산 억새. 사진=보령시 제공
보령 오서산 억새. 사진=보령시 제공

◆은빛 억새의 향연…보령 오서산 억새밭

은빛색을 담은 보령 오서산에는 억새 물결이 한창이다.

충남 제3의 고봉인 오서산(790.7m)은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고 있어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로 불려왔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억새 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7부 능선 안부터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은 오서산 등산의 최고 백미다.

◆울긋불긋 가을 물들인 붉은 빛…성주산 단풍

보령지역의 가을 붉은 빛 단풍으로 유명한 성주산에는 산 전체가 울긋불긋한 자태를 뽐내며 장관을 이룬다.

차령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성주산자연휴양림과 성주산, 옥마산을 잇는 산줄기에서는 오색찬란한 가을 단풍의 향연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예년보다 1~2주가량 붉은 빛이 늦게 도드라지고 있지만, 이번 주부터는 성주산 곳곳을 붉게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마을 전체가 황금빛 물결…청라은행마을

청라은행마을은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 1000여 그루가 식재돼 있으며 마을 전체가 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황금빛 물결을 이뤄 가을여행지로 각광받는다.

이곳 또한 이번 주말부터 노란 단풍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는 고택과 은행나무가 어울리는 신경섭 가옥이 있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황토방과 객실, 20면의 야영장을 갖춘 녹색농촌체험마을에는 다양한 체험활동까지 준비돼있다.

◆푸른 바다 일렁이는 대천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3.5㎞, 너비는 100m, 면적은 3만㎡인 대천해수욕장은 여름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그렇지만 대천항의 신선한 수산물과 함께 떠나는 식도락 여행도 대천해수욕장의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코스다.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을 왕복 2.3km 복선 구간으로 연결하는 보령스카이바이크는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설치돼 있어 대천해수욕장의 관광 포인트인 백사장과 바다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타워높이 52m, 로프 길이 613m, 국내 최초 4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레포츠인 짚트랙을 통해 와이어에 몸을 맡기고 활강하는 스릴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남포 용두해변 석양. 사진=보령시 제공
남포 용두해변 석양. 사진=보령시 제공

◆사시사철 초록빛 수놓는다…보령무궁화수목원

보령무궁화수목원은 서해안 최대 규모의 무궁화를 주제로 한 수목원이다.

전체면적 23만9723㎡, 시설면적 7만1116㎡ 규모로 무궁화테마원 등 5개 시설 28종을 갖춰 나라꽃인 무궁화를 사시사철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의 설치기준에 해당되는 증식 및 재배시설, 관리시설, 전시시설, 편익시설을 갖춰 아이들의 산 교육장으로도 제격이다.

이밖에도 남포 용두해변의 석양과 청라 저수지 둘레길의 단풍에서 색다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대천항과 무창포항, 오천항에서는 대하와 전어, 주꾸미, 해삼, 전복, 꽃게를 비롯한 싱싱한 제철 수산물도 맛볼 수 있어 가을 식도락 여행의 최적지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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