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지역기관 협력
학업중단 예방 모델로 ‘주목’
명상·운동·요리치유 등 다채

▲ 대전지역에서 시행중인 ‘나를 찾아가는 힐링열차(이하 힐링열차)’가 학생들의 학업중단 예방의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전지역에서 시행중인 ‘나를 찾아가는 힐링열차(이하 힐링열차)’가 학생들의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4차례 운영되는 힐링열차는 열차를 타고 휴양림을 찾아, 1박 2일간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자연과의 접촉이 낮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자연 심리치료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올해만 220여명 학생들의 높은 프로그램 참여도를 기록했다.

◆힐링열차, 학업중단 예방의 ‘새 모델’

힐링열차의 핵심은 학생들의 정서 안정을 자연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교사와 학생간, 학생과 학생간 소통 계기 마련과 정서적 유대감 조성에 조용한 숲속만큼 적합한 곳을 찾기란 어렵다. 학생들은 자연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된다.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학업 중단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같은 새로운 형태의 학업중단 치유프로그램은 지역내 기관들이 협력하면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앞서 힐링열차는 시교육청-코레일-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충청투데이-사회적 기업 등 지역내 기관들이 협력 모델을 구축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육청이 참여 학교를 선정하고, 전문기관은 프로그램 운영, 코레일은 열차 운행,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숙박, 언론은 프로그램 정보제공과 참여 유도의 역할을 하게된다. 또 산림청은 전국의 휴양림 산림 인프라를 활용하게끔 협력한다.

지난달 24~25일에는 전남 장성군 방장산휴양림에서 고등학교 여학생 38명을 대상으로 3회차 힐링열차 프로그램이 운영된 바 있다. 이번 힐링열차는 △명상 △촛불의식 △멘토와의 대화 △숲 체험 △프로젝트 학습 △운동 치유 △레크리에이션 △만들기 체험 △요리 치유 등 대상자의 특성에 맞게 구성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했다. 단 하루만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신청했다”며 “짧지만 숲속에서의 시간과 기차 여행이 지친 몸과 마음에 비타민이 됐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꿈 찾기… 진로 탐색 계기 효과도

힐링열차의 교육적 효과는 학업중단율을 낮추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유모델을 정립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교사-학생 간 소통의 계기를 마련해 새로운 학교 문화 건설하고 자연과 함께하며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의 심신 안정, 심리 치유에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의 자신만의 꿈 찾기로 자신의 진로 탐색 계기로 작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힐링열차는 사업을 실행하는 공익법인, 사회적 기업 등 기관의 위탁을 통해 전개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단위 학교별 업무가 경감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힐링열차 참가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선발된다. 프로그램은 치유효과, 생활지도를 위해 회차별 중·고, 남·여로 분리해 40명 이내에서 운영한다. 1회당 10개 정도의 학교가 연합해 대학생, 교사, 전문강사 등의 멘토가 함께 참여한다.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지만 지원자는 '자신이 힐링이 필요한 이유'를 지원서에 기재해 제출하게 하면서, 취지에 가장 적합한 학생을 선발한다.

시교육청 권기원 학생생활교육과장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기차여행 및 자연 속에서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된다”며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