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헌석 대전문인협회 회장

'앞서 간 수레바퀴 자국을 따라가면 길과 마을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정치·사회·경제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앞서 간 사람들의 자취를 따르면, 실패를 줄이면서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 이는 이루어진 일을 거울삼아 미래를 개척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문화 예술에서도 이를 원용하여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우리 대전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예술단체, 행정기관, 지역 기업, 공익법인 등이 한마음으로 화음을 맞추어 멋지게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엄정한 확인과 정리가 바탕이 되어야겠지만, 이를 다른 예술 분야로까지 전이시킨다면, 우리 고장의 예술 발전에 상생적(相生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청소년영화제를 모델 삼아]

그 모델이 되는 예술 행사가 2006년에 개최한 '제6회 대한민국 청소년영화제'라 하겠다. 청소년영화제는 미래의 주역이 될 전국의 청소년 영화인들을 대전으로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것도 중요하며, 여러 기관 단체에서 합심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① 한국영화인협회 대전지회(지회장 성낙원)에서 주최하고, ②대전광역시(시장 박성효)에서 후원하였으며, ③여러 중소기업들이 조직위원회에 참여하였고, ④재단법인 계룡장학재단(이사장 이인구)에서 장학증서 수여와 장학금 지급으로 격려한 것은, 앞으로 우리 지역 예술 축제의 향방을 시사하는 것이다.

부산의 국제영화제가 명실상부하게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부천, 김천, 전주 등 여러 도시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라든가, 가족영화라든가, 단편영화라든가, 개별적 특징을 살린 영화 축제를 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대전에서 개최하는 청소년영화제는 미래의 영상문화를 선도할 일군들을 격려하고 양성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나타낸 동심, 중등학교 학생들이 표현하는 또래집단의 특성, 대학생들이 제작하는 작품을 통하여 우리는 다양성과 참신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그들이 대전에 찾아와서 자신들이 창작한 영상물을 감상하며,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서 새로운 세계를 여는 요소로 기능하는 것은 미래 영화 발전을 위해 참으로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부, 중등부, 대학부 대상을 수상한 팀에게 공익재단에서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수여하여 격려한 일은 다른 지역 예술제에서 볼 수 없는 쾌거이며, 대전의 자존심이라 할 것이다. 이 재단은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매년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하여 격려하고 있어 청소년 육성에 공헌하고 있다.

[젊은 市長과 젊은 예술]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우리 대전을 찾아서 예술적 성취도를 평가받고, 크고 작은 상을 통해 격려를 받으며, 작품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면서 성장한다면, 대전의 이미지 제고는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축제가 더 다양해져서 청소년영화제를 비롯하여, 청소년 합창제, 청소년 가창제, 청소년 문학제, 청소년 사물놀이 축제, 청소년 연극제, 청소년 무용제, 청소년 미술축제, 청소년 퍼포먼스 축제 등을 개최한다면, 대전은 미래 한국의 '예술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젊음이 넘치는 도시 대전, 시민의 행복을 창조하는 젊은 시장(市長), 그래서 대전은 예술적 향취가 흐르는 복지로 성장할 것이다. 이제 서로 손을 잡고 마음과 지향을 하나로 모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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