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지역 논산 '비상' 소비 부진 걱정 한숨

▲ 휴일인 26일 전북 익산 함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논산 연무대 마전리 국도변에서 논산시 축산과 직원들이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논산=신현종 기자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25일 밤 최종 확인됨에 따라 대전·충남 지자체 등이 비상대처에 돌입한 가운데 익산과 인접한 논산지역 양계농들의 방역 및 예찰활동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03년 무더기 살처분과 전국적인 가격폭락으로 이어졌던 '조류독감 파동'의 악몽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조류독감이 발생한 익산시 함열읍과 불과 10㎞ 인접에 위치한 논산지역은 양계장 입구에서부터 2∼3차례 차량방역을 실시하고, 방역복을 착용하지 않으면 양계장 출입을 못 하도록 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외부인들이 양계장을 찾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괜히 세간의 관심을 끌면 불필요한 피해가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논산시 성동면에 소재한 A양계장 주인은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달걀을 생산하고 있어 육계와는 큰 상관이 없는데도 타격이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양계농민은 "2003년의 악몽이 자꾸 떠오른다"면서 "논산이야 별일 없겠지만 전북지역의 상황이 악화되면 국민들도 닭고기뿐만 아니라 달걀까지도 기피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논산시 광석면 양계농민들도 달걀 가격의 하락을 염려하는 모습이다.

조모(53·논산시 광석면 율리)씨는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한 달 전에 겨우 달걀가격이 생산원가까지 회복했는데 이번 파동으로 다시 생산원가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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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논산지역에는 180가구에 228만 9800만 마리의 닭을 사육, 도내에서 홍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닭을 사육하고 있다.논산시는 특별 가축방역 대책을 수립, '가축방역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익산에서 논산으로 진입하는 1번, 23번 국도 등 5개소에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가금 사육농가에 대한 소독 및 전화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역시 보건환경연구원, 시·군·구 등 유관기관의 특별 상황실 운영을 강화하고 조류인플루엔자 예찰활동을 통해 야생조류 차단조치 및 검역을 강화하고 ▲방역기자재 확보 ▲공동방제단 운영 등을 실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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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김흥준·전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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