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축산시설 10곳 역학적 관련… 현재까진 이상 무
道, 양돈농가 1143곳 전담관 318명 배치… 매일 점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치사율 100%에 육박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충남도내 축산시설 10곳도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는 행정력을 총 동원해 ‘전시에 준하는 방역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7일 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의 양돈농가에서 돼지 폐사축(모돈 5두)이 신고됐으며 정밀검사 결과 이날 오전 ASF로 확진됐다.

이에 정부는 ASF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으며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를 전량 매립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해당 농장을 대상으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123개 농장이 분변·사료·가축 운반 차량 등을 통해 역학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충남에서는 농장 7곳, 사료공장 2곳, 도축장 1곳 등 모두 10곳이 ASF 발생 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 시설들에 대해 정밀검사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임상관찰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SF의 잠복기는 2~3주로 최종 역학조사 결과는 3~4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양돈농가에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가 시행됐으며 농장 간 생축 이동과 양돈농가 모임, 행사 등도 전면 금지됐다.

도는 도내 전체 양돈농가(1143곳)에 ASF 전담관 318명을 배치해 매일 현장 소독을 진행하고 방역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전 시·군에서는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등을 운영하며 멧돼지와 관련해 추진 중인 포획틀·울타리 지원사업도 조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농가 등 방역취약지역에는 공동방제단과 광역방제기가 투입돼 소독을 지원하고 도축장(8개소)와 배합사료공장 등에 대한 방역도 강화된다. 도는 각 시·군과 연계해 농장 외부입 출입통제와 잔반 급여 금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양승조 지사는 이날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ASF의 전파 속도는 구제역보다 느리며 바이러스가 직접 돼지와 접촉해야만 감염이 일어난다”며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방어벽을 구축한다면 막아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산농가에서는 ASF 발생국 방문을 자제하고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 후 5일간 농장 이외 장소에서 소독·교육하는 5일 방역관리프로그램을 이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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