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KAIST 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를 유치하며 전폭적인 행정지원에 나선 가운데 대덕연구단지와 KAIST 등 기존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대전시의 미흡한 행정에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26일 KAIST는 AI대학원을 개원한데 이어 성남에 ‘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미지=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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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대학원은 향후 5년간 정부 예산 90억원과 학교 예산 42억원 총 132억원을 투자하며 18개 교과목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 AI 전문 커리큘럼으로 제공된다.

그 일환으로 성남시가 유치한 연구센터는 성남시 부설기관인 성남산업진흥원에 내달 중 입주할 예정이다.

대학원생 60명과 전임교수 2명이 이곳에 상주해 성남·판교지역의 AI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산학협력은 물론 AI 교육서비스 제공 및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지역 혁신기관을 유치해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아시아 최고의 AI밸리 구축을 목표로 한 성남시가 KAIST를 연계한 선제적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성남시는 이미 2017년 KAIST와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위한 MOU를 체결해 ICT 연구 플랫폼 구축 및 미래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혁신자원 유치 및 교류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 중이다.

이와 함께 KAIST 최근 무려 100억원대 가치를 지닌 경기도 성남시 분당 땅(33만㎡)이 기부되며 대외적인 지원 동력까지 얻게 됐다.

이런 성남시의 KAIST에 대한 전폭 지원은 대덕특구, KAIST 등 기존 풍부한 관련 자원을 보유한 대전시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의 적극 행정으로 비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시가 소위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선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표방하는 대전만의 차별화 된 전략적 행·재정 연계 지원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대전시는 최근 신성철 KAIST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발족한 ‘대전시 4차산업혁명추진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문창용 시 과학산업국장은 “AI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단순히 R&D 자금 지원이 아닌 장기적인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들 중 분명히 KAIST와 적극적으로 연계 논의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추진위를 통해 적극적인 행·재정적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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