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마틴 "유명해지기 이전 시절 그리워"

▲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작가인 조지 R. R. 마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5월 종영한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결말을 두고 팬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 작품의 원작자가 드라마의 결말이 원작소설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주간 옵서버는 드라마의 원작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작가 조지 R.R. 마틴(70)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틴은 평론가와 팬들로부터 찬반이 뒤섞인 평가를 받은 드라마의 결말이 그의 원작소설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것은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가수 리키 닐슨의 '가든 파티' 가사를 인용하며 "모든 사람의 기분을 맞춰줄 수는 없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작소설의 결말이 드라마와는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좌의 게임'은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했지만, 소설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의 진도가 더 빨리 나가면서 드라마가 먼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재 소설은 5권까지 출간됐는데 마틴은 2권을 더 출간해 7편으로 소설을 완결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먼저 매듭지어진 드라마의 결말이 용두사미라는 비난 여론과 함께 드라마 제작사 HBO에 재촬영을 요구하는 청원을 낸 시청자가 100만 명을 넘겼다.

마틴은 온라인상에서 팬들이 내놓는 결말에 대한 각종 추측에 대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며 "내가 (소설을) 끝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좌의 게임'은 원작소설과 함께 마틴에게 막대한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줬지만 그는 이런 명성이 집필을 어렵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TV 시리즈가) 내게 아주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매일 쓰기 위해 자리에 앉았고 좋은 날에도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맙소사. 나는 책을 끝내야만 한단 말이야. 40쪽을 썼어야 하는데 고작 4쪽만 썼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틴은 또 지금처럼 유명세를 치르기 이전 시절이 그리우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서점에 가는 게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고 밝혔다. 마틴은 "이제는 서점에 가면 채 10분도 안 돼 사람들이 알아보고 내 주변으로 군중이 몰려든다"며 "그러니까 당신이 많은 것을 얻으면 또 잃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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