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예능 촬영 아니라 실제로 여행 떠나…100% 리얼"
"실제 대화, 방송보다 훨씬 수위 높아…감독판 생각 중"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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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클럽' PD "핑클 아닌 이효리·옥주현·이진·성유리 얘기"

"핑클, 예능 촬영 아니라 실제로 여행 떠나…100% 리얼"

"실제 대화, 방송보다 훨씬 수위 높아…감독판 생각 중"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추억팔이'하지 않으려고 조심했어요. 팬들만 보는 방송이 되면 모두가 공감할 수 없으니까요. 핑클이 아니라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4명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중 하나의 교집합이 핑클이었던 것뿐이죠."

1998년 1집 '블루 레인'으로 가요계 요정처럼 데뷔한 핑클. 이들이 14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캠핑카를 타고 전국 곳곳을 떠도는 JTBC 예능 '캠핑클럽'을 통해서다.

오랜만에 모인 만큼 화제성도 뜨겁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 '캠핑클럽'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4%대로 순항 중이다. 이효리의 '해초 댄스'가 담긴 클립은 온라인으로 1백만 명이 넘게 봤다.

최근 연합뉴스와 유선으로 만난 '캠핑클럽' 마건영 PD는 인기 비결에 대해 '공감' 키워드를 꼽았다. 마 PD는 "30·40대는 일과 육아로 바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잊고 살지 않나. '캠핑클럽'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캠핑클럽'은 멤버 간 솔직한 대화로 화제가 됐다. 과거 핑클 시절부터 쌓인 오해를 진솔한 대화로 풀기도 하고, 방송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생활에 관한 얘기도 거리끼면 없이 나눈다.

'효리네 민박' 시리즈부터 이효리와 함께한 마 PD는 "효리 씨와는 전부터 신뢰가 쌓였고, 나머지 세 명과는 처음 작업하는 거라 많이 만나보거나 전화 통화와 문자를 많이 하면서 신뢰를 쌓으려고 했다"며 "출연자들에겐 그냥 여행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오라고 했고, 실제로도 여행을 했다"고 강조했다.

핑클 네 멤버에게 제작진은 여행 정박지와 주변에 대한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만 제시했다. 어디로 향할지, 어디서 얼마나 머무를지, 뭘 할지는 모두 핑클의 결정이었다. 이들을 지켜보는 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가긴 했지만, 제작진의 개입은 없었다고 한다.

"방송을 보고서 다들 각자 어떤 얘기를 했는지를 깨닫더라고요. 사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할 수가 없어요. 그냥 놀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진정성이 있는 것 같아요. '효리네 민박' 때도 그랬지만, 출연자가 촬영이라는 걸 인지하지 않게 만들고, 이를 통해 진실한 모습을 끌어내는 게 우리 팀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마 PD가 본 실제 핑클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는 소위 '수위' 때문에 방송에 넣을 수 없던 내용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진짜 친구들끼리 여행할 때 나올 수 있는 대화와 내용이 많았어요. '청소년 관람 불가'인 얘기도 많고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나왔지만, 심의와 프라이버시 문제로 방송에 다 담을 순 없었죠. 그래도 만약 감독판을 만든다면, 수위를 재면서 쓸 수 있는 건 써볼까 싶어요."

오랫동안 함께한 이효리에 대해 마 PD는 "평상시 행동과 예능에서 모습이 똑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뭔가를 꾸며낸다거나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또 센스가 너무 좋아 예능 PD로서 같이 일하면 좋은 사람이죠. 가끔 만나서 얘기도 하고, 우스갯소리처럼 서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해요."

'캠핑클럽'으로 14년 만에 모인 핑클은 과연 공연할까. 마 PD는 프로그램 후반부를 채울 내용이 바로 공연에 관한 것들이라고 귀띔했다.

"멤버들이 지금까지 여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돈독히 했다면, 뒷부분에선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을까'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문제점과 어려움은 무엇일까' 이런 쪽을 주의 깊게 보면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공연 여부는 여행 말미에 결정될 테니, 그건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웃음)."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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