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7연패 이후 힘겹게 승수를 챙기고 있지만 여전히 승패마진 -20선에서 멀어지지가 않는다.

11일 기준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다이노스와 8.5경기, 창단 이후 첫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거는 6위 KT위즈와는 7경기 차이가 난다.

산술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시즌 초중반 '5강 1중 4약' 이례적 구도속에서 6위 자리를 지키던 한화가 5강 구도를 유일하게 흐트러트릴 팀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부상 없이 버티기만하면 언제든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실적 시각이었다. 역시 팬들도 수긍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시즌의 한화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7연패는 너무도 뼈아팠다.

선발진이 무너지고 불펜진도 지난 시즌과 비교가 되지 못하면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것도 무리수가 따른다.

상승세를 맞아 NC의 5위도 노리는 KT위즈의 9연승 ‘마법’이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점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지난 시즌 부임 첫해 팀을 정규시즌 4위에 올려놓으며 리빌딩의 동력을 얻었던 한용덕 감독의 머릿속과 마음이 누구보다 복잡해졌다.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당장 ‘베테랑 홀대’ 비판의 목소리가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베테랑 선수들을 어루만지는 포용력 부족이 나락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반면 지난해 돌풍의 기억은 잠시 내려놓고 남은 시즌 운영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팬심도 등장한다.

한 감독이 팀 리빌딩이라는 특명을 부여받고 부임한 만큼 세대교체의 초석을 다지는 남은 시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고참급 선수와 신인급 선수 이분화된 팀 구조의 ‘고통스런’ 리빌딩 과정을 겪어야하는 시즌에서 믿을 건 아무래도 베테랑들의 분전이기 때문이다.

남은 시즌 베테랑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용을 조절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외국인 타자 호잉이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에 큰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근우, 송광민이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고 페이스가 떨어졌던 타선의 힘도 어느 정도는 되찾고 있는 최근이다.

한 감독 또한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있다.

한 감독이 부여받은 ‘궁극의 목표’는 팀 리빌딩에 있다.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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