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20여편 예능 쏟아내…JTBC 협업으로 드라마 제작도
소영선 한국 대표 "IP 콘텐츠 확보 전략에서 한국은 중요한 거점"
'뇌피셜'만 봐도…단기에 존재 각인한 에이앤이 코리아
1년 8개월 20여편 예능 쏟아내…JTBC 협업으로 드라마 제작도
소영선 한국 대표 "IP 콘텐츠 확보 전략에서 한국은 중요한 거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김종민의 '뇌피셜', 장윤주-송지효-조이-성소의 '파자마 프렌즈', 김소현의 '욜로홀로 시즌1-스무살은 처음이라', 다나의 '다시 날개 다나', 솔비의 '로마공주 메이커'….
출범 후 1년 8개월간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에서 쏟아낸 한국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는 무려 20여 편에 이른다. 이 중 '베스트 히트' 상품인 '뇌피셜'을 비롯해 상당수가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는 200여 개국에 진출한 유명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한국 시장에서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2017년 10월 국내에 론칭했다. 한국 대표는 트위터 코리아와 BBC 월드와이드 코리아 대표를 지낸 소영선 씨가 맡았다.
최근 종로구 중학동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 사옥에서 만난 소 대표는 "본사의 국제 전략에 있어 한국은 가장 중요한 곳이라 자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는 IP(지식재산권) 콘텐츠 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한국을 비영어권 시장 중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본 것 같습니다. 타국보다 투자가 많이 이뤄져요. 한국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플랜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한국 팀이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주는 편입니다."
실제로 국내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이지만 본사의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초반부터 김종민, 장윤주, 김소현, 솔비 등 인기 스타들을 섭외하고 개성 강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소 대표는 설명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라이프타임과 중장년 남성을 위한 히스토리, 두 개의 채널을 갖고 있다. 또 TV 타깃보다 낮은 연령층을 위한 디지털 채널도 각각 보유했다.
소 대표는 2018년이 다양한 실험작을 내놓는 해였다면, 올해는 각 채널의 색깔을 또렷하게 하는 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히스토리와 라이프타임 개편도 이러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히스토리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시청자의 선호가 있는 밀리터리, 미스터리 장르를 프라임타임에 편성한다. 라이프타임은 국가와 관계없이 여성이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일, 사랑, 가족에 대한 콘텐츠와 2시간 분량의 TV 영화 등을 꾸준히 생산하고 내보낸다.
그는 "요즘처럼 콘텐츠 브랜드가 많은 시장 환경 속에서는 '타깃'을 정해 충성도 높은 고정 팬을 빨리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TV와 디지털, 그리고 채널 간 차이를 분명하게 두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개편 결과 두 채널 모두 지난달 대비 케이블 채널 순위 10위권 이내에 수차례 진입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 대표는 설명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는 국내 방송사와의 제휴를 통해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JTBC와 연간 각 1편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고, JTBC 모든 드라마와 예능을 에이앤이 네트웍스의 해외망을 통해 전파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TV조선과도 예능 공동 제작과 유통 등을 협업하기로 했다.
소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은 외국 사람들도 공감을 많이 한다. 한국 콘텐츠의 포맷은 미국 시장에서도 '핫'하다"라며 "드라마도 자체 제작하게 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까지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콘텐츠에서는 다소 긴 호흡을, 디지털에서는 빠른 호흡을 기반으로 하는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는 당분간 외부 제작사, 방송사와의 협업 기조를 유지하며 자체 제작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