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우리동네 특수학교'
대전혜광학교 ‘caffe' 뜰’, 전국 특수학교 첫 학교기업
주민과 교류로 선입견 지워, 학교 운동화 빨래방도 운영

▲ 대전혜광학교 해오름관 1층에 위치한 카페 'caffe' 뜰'에서 전공과 학생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대전혜광학교 제공
대전혜광학교 해오름관 1층에 위치한 카페 'caffe' 뜰'과 학생들. 대전혜광학교 제공
대전혜광학교 해오름관 1층에 위치한 카페 'caffe' 뜰'과 학생들. 대전혜광학교 제공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특수학교 설립·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편견들이 장애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지역민에게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로 설립을 호소해 사회적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특수학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점차 바뀌고 있다. 지역민과 유기적 관계가 맺어지면서 편견을 없애고 필수시설로서의 이미지로 180도 바꿔놓은 학교들이 있기 때문이다. 4회에 걸쳐 ‘우리동네 특수학교’들을 직접 탐방하고 인식 개선에 성공한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지난 24일 오전 10시30분 대전혜광학교(이하 혜광학교) 해오름관 1층에 위치한 카페 ‘caffe' 뜰’, 이른시간에도 인근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료를 즐기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서비스하는 모습에는 여유가 뭍어났고 손님과의 거리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혜광학교 caffe' 뜰은 유명 프랜차이즈와 협력해 지역민에게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대전 동구의 명소’로 불리고 있다. 매월 실시되는 바리스타데이 행사는 실습생들이 직접 손님에게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자신감 향상과 성취감 고취, 카페 운영 경험이될 뿐 아니라 장애인식 개선 및 학교의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혜광학교의 학교기업 ‘Finejob’은 2009년 전국 특수학교 최초로 설치됐다. 혜광학교의 학교기업은 카페 외에도 △클린케이(운동화 빨래방) △서비스용역 △임가공 조립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특수학교라는 것 자체를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빨래방에 세탁물을 맡기고 카페에서 음료를 즐기는 등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담장’이 허물어진 셈이다.

손님이 생기고 학생 자립능력에 효과를 보이자 혜광학교는 지난해 2월 학교기업 운영관인 해오름관을 증축했다.

교실과 실습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는 다른 대전지역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중·고등학생에게까지 진로탐색과 직업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홍도동에 위치한 대전특수교육지원센터 1층에는 caffe' 뜰이 2호점으로 확장하고 곧 운영에 돌입한다. 특수학급 학생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유기적 관계가 맺어지면서 장애의 벽은 자연스럽게 무너졌다. 혜광학교는 인근 지역민들에게는 장애인식 개선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춘 대전혜광학교장은 “대전혜광학교의 다양한 진로직업교육 및 학교기업 운영으로 장애 학생이 자립능력과 사회통합 능력을 함양한다”며 “지역 주민들과는 상호협조 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장애 인식개선의 기회를 제공해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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