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고 있는 '지상군페스티벌·벤처국방마트2002'가 운영미숙과 준비소홀 등으로 반쪽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방관련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행사가 보여주기식 프로그램 일색이어서 벤처기업간 기술모색이나 제휴, 판매 등 질적인 면에서 실패작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위산업기술 및 제품 등이 전시된 무역전시관의 경우 행사 첫날 5만여명이 다녀갔지만 대부분이 일반인이거나 학생들이었고 실제 상담이 이뤄진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또 참여 업체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타 기업과의 기술교류 등을 희망하고 있으나 이를 배려한 토론회나 세미나 등이 없어 업체 참여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문모(30·서울)씨는 "참여 업체들은 제품 홍보와 함께 기술교류나 판로 모색을 위해 참여하고 박람회서는 참여업체간 토론회가 열리는 것이 보통"이라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행사를 연다면 참여할 업체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편의시설과 부대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해 입장객들과 참여업체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하루에도 수만명이 방문하는 무역전시관에 마련된 화장실과 식수대는 고작 한 곳에 불과해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식사할 곳도 부족해 참여업체들은 아침에 준비해 온 김밥을 먹어야 했고 행사를 구경온 학생들은 전시장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앉아 라면으로 허기를 때워야 했다.

시민 김모(35·동구 용전동)씨는 "군사장비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지만 마땅히 앉아 쉴 곳도 없고 식사할 곳도 없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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