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대기소 근무인원 적어 비번땐 출동 못하기도

정원 한도에 따른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시·군 면단위 지역이 화재의 사각지대로 놓이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4시30분경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 소재 안모(71)씨의 집에 화재가 발생, 주택이 전소(소방서 추산 260여만 원)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집 주인 안모씨는 당시 신병치료를 위해 서울에 있어서 화를 면했다.

그러나 문제는 화재 진압.

화재가 난 안모씨의 집에서 바로 100m정도 거리 밖에 안되는 곳에 서산소방서 음암대기소가 있었지만 이날 근무자의 비번으로 출동할 수 없었다.

현재 서산소방서 관할 대기소는 각 면에 걸쳐 서산시 9곳과 태안군 6곳 등 모두 15곳에서 지역 규모에 따라 1∼3명이 24시간씩 근무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쉬는날 해당지역에서 화재가 나면 초동진화가 어려워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도 근무자의 비번으로 인근에 있는 운산대기소에서 출동해 초동진화에 나섰지만 화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민 최모(79·음암면 도당리)씨는 "100m 밖에 안되는 대기소에 소방차가 있는 데도 근무자가 없어 눈 뜨고 집이 타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면 단위에 화재가 났을 경우 지리적으로 익숙한 지역 소방 근무자들이 초동진화에 나선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산소방서의 정원은 167명으로 이중 내근 31명을 제외한 136명이 둘로 나눠 24시간 맞교대하면서 서산시와 태안군 등 2개 시·군을 책임지고 있다.

때문에 한정된 인원으로 면 단위 인력을 보강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대기소의 경우 최소한 4명을 확보해 2명씩 맞교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인원과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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