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국민정당은 13일 오후 2시 대전시지부 창당대회를 비롯한 서구 갑·을지구당 창당대회 및 동구지구당 개편대회를 개최했다. 이로써 개혁당은 지난해 11월 창당한 중·유성·대덕구에 이어 대전지역 6개 지구당 창당을 모두 완료하고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부패청산·정치개혁·참여민주주의·인터넷 정당'을 기치로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일명 '개미들이 모여 상향식 공천과 참여민주주의를 통해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첫 걸음마를 내디뎠지만 이들이 넘어야 할 고비도 적잖아 보인다.

이날 시지부 및 3개 지구당 창당대회가 동시에 열린 대회장인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을 찾은 당원과 시민은 고작 100여명에 불과했다.

개혁당원들이 '만주벌판, 쥐똥나무, 아지매, 개혁과 통일, 할미샘' 등 ID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개진하는 데서 엿볼 수 있듯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신생 정당의 행사라고 하지만 기성 정당행사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이다.물론 행사장 참석 인원수가 정당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개혁당의 '2004년 원내 1당 건설'이란 목표 달성 및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당문화 배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다짐이 자칫 과욕(?)으로 여겨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창당한 지구당 위원장을 뽑는 인터넷 투표에서도 동구 16, 서구갑 17, 서구을지구당 22표 등 극소수의 표를 얻은 후보들이 위원장에 당선됐다는 점도 국민참여를 통한 정치변화를 이뤄내는 데는 추진력이 약해 보인다는 것이 지방정가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아울러 개혁국민정당만의 순수한 컬러를 유지해 나가는 것도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 대선기간 동안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낼 수 없었던 개혁당이 정책연합이란 기조 아래 노무현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이어 4·24 재·보선에서도 개혁세력과의 연대라는 미명하에 민주당과 공조함으로써 독자적인 색깔을 잃었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개혁당 김원웅 대표가 의정부·고양시 덕양갑 보궐선거 합동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시지부 창당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놓고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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