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정치인등 신랄 비판… 선관위 "낙선목적 삭제 방침"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사이버 공간에서는 벌써부터 총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철새 정치인을 꼭 기억하자'며 특정 후보를 겨냥한 심판론이 후보들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는 '철새 사냥터'란 별도의 카페까지 등장해 전국 각 지역 후보들의 정치적 행보를 고발하고 있다.카페 개설자는 게시판을 통해 "유권자의 뜻을 저버리고 자신의 영달과 자리보존만을 위해 당적을 옮기고 자리를 바꾸는 행보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못박았다.아울러 25일부터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된 후보들에게 '항의성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이들 국회의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잘못된 행보를 낱낱이 고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카페 개설자는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대전 6개 선거구 중 3개 선거구, 충남 11개 선거구 중 6개 선거구에서 정치인이 당적을 바꿨다"며 "당을 바꾼다고 해서 모두 철새정치인이라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이 중 상당수가 양지를 쫓아 움직이는 잘못된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한 네티즌은 그러나 "특정인을 위한 의도적인 카페 운영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선량들을 칭찬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충남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특정 정치인을 음해하는 것은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며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의거, 해당 카페의 삭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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