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취임식 채비 분주

충북도가 이원종 충북지사의 퇴임과 정우택 당선자의 취임식으로 분주하다.

도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이 지사의 퇴임식을 갖는다.

도는 "되도록 간소하게 치르라"는 이 지사의 주문에 따라 초청장조차 보내지 않고, 차분한 퇴임식을 준비 중이다.

이날 퇴임식에는 문학을 하는 공무원들의 모임인 '행우문학회'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이 지사의 공덕을 기리는 내용의 '헌시(獻詩)'를 낭독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협소한 공간에서 퇴임식을 치르는 만큼, 퇴임식 직전 1시간과 직후 1시간 동안 집무실에서 퇴임식을 보러온 하객들을 만나 잠깐씩이라도 상견례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은퇴하면 그림자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평소 지론처럼, 퇴임 후에는 큰 딸 내외에게 빌려줬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지난 8년간 충북도민이 보내 준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생활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이어 내달 3일 오전 10시 도청 정문 광장에서 정우택 당선자의 제32대 충북지사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직 지사, 전·현직 국회의원, 도내 시장·군수, 도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도청 공무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호(忠北號)'를 이끌 정 당선자의 첫 출발을 축하할 계획이다.

특히 충북도 공무원 5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청풍코러스'가 출연해 민선 4기 충북지사의 힘찬 발걸음에 음률을 실어줄 예정이며,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도 전달된다.

도 관계자는 "떠나는 분이나, 새로 취임하는 분 모두 이·취임식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러달라는 간곡한 주문이 있었다"며 "여타 광역단체와 달리 충북도에는 대강당도 없어 200명가량을 수용하는 대회의실과 정문 광장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이 큰 걱정이었는데, 한편으론 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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