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위원들 돌연 반대 성명

"당 개혁안 조정위원직을 그만두겠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7일 당개혁 특위 간담회 참석 후 흥분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수정안 조율을 예상하고 회의에 나왔으나, 간담회 참석한 의원들은 간담회 후 당개혁안 수정안에 대해 전면거부를 성명으로 냈다.

박 의원은 "조정위원이면서 위원회에 한번도 참석치 않고, 이제 와서 별도의 모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 할 말 있으면 거기서 하라"며 이해찬·천정배·신기남 의원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애초 충청권 의원이 없다고 당에서 떠맡기다시피 한 조정위원 자리였으나 박 의원은 도시락까지 먹으며 수차례에 걸쳐 하루 종일 당 개혁안과 씨름해 오던 터였다. 개혁안이 마무리될 시점에 반대 성명서가 나오고, 조정위에 불참했던 조정위원들이 대거(?) 참석해 지지를 표명하자 박 의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고효율 저비용의 정치와 전국 정당화 토대를 마련키 위해 지구당위원장제를 폐지하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당 개혁안은 당내 문제일 뿐 국민은 이를 빨리 처리하고 민생 문제에 전념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당 개혁 수정안 반대' 의원들의 전향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개혁안의 처리 예정일'을 묻는 질문에 "변수가 많은 게 정치가 아니냐"며 "조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끝을 흐렸다.이 날 기자간담회에는 박 의원을 포함한 17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나, 박 의원을 제외한 16명만이 성명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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