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외국인 강사 채용 타국립대와 형평성 고려 1인당 수업료 85만원 학원보다 1.5배 비싸

충남대가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한 영어캠프 개설을 위해 학생모집에 들어가자 지역 영어학원들이 "고비용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충남대 언어교육원에 따르면 내달 24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초·중학생을 위한 '주니어 영어캠프'를 신설, 지난달 말부터 수강생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영어캠프는 충남대가 올초 언어교육원 개원 이후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초등과정은 재미있는 영어교육을 통해 흥미를 유발시키고 중학과정은 '특목고 대비 TOEIC 연계 프로그램' 등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성 있는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수업료가 4주 84시간(주 3일·7시간) 교육에 1인당 85만원에 달해 국립대가 고액의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비해 대전지역 사설 영어학원들의 여름방학 중 4주 과정(84시간 강의 기준) 영어 강좌의 경우 55만∼6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대전외국어교육협의회 문의승 회장은 "고비용 사교육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감안해 지역 영어학원들은 학원비 인상을 자제해오고 있는데 비해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국립대가 오히려 고비용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충남대가 고액의 영어캠프 수업료를 강행할 경우 지역 외국어학원들도 동일한 수준으로 수업료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 언어교육원 김택중 부원장은 "수년 전부터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타 국·공립대의 사례를 고려해 수업료를 책정했다"며 "이번 영어캠프를 위해 캐나다, 미국에서 10명 내외 외국인 강사를 채용했고 이미 학생모집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강좌를 폐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원장은 또 "타 국립대의 영어캠프의 경우 K대(3주·숙식 제공)와 또다른 K대(4주·숙식제공)의 수업료가 200만 원 선이고, 2주과정(일 7교시)을 운영하는 한 국립대는 60만원 선으로 충남대 영어캠프의 수업료가 비싸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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