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내속리면 구병리 임경순씨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에서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로주를 제조 판매하는 임경순(49)씨가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예고 됐다.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로주는 충남 서천군 출신의 신형철씨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고조리서(古祖理書)에 기록된 것이다.

이책에는 '쌀 한말 하려면 솔옹이를 생률처럼 쳐 고이 다듬어 놓고 섬누룩 넉되 넣고 물 서말 부어 빚어 두었다가 멀거 커든 소주를 여러 물 가지말고 장작 때어 고으면 맛이 좋고, 백소주를 받아 먹어야지 절통도 즉시 낫느리라'고 송로주 제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즉, 소나무 옹이를 생밤처럼 깎아 맵쌀과 누룩을 섞어 빚은 뒤 맑게 걸러 청주를 뜨면 송절주(松節酒), 소주를 내리면 송로주(松露酒)가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송로주는 소나무 특유의 향과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입안 전체로 퍼지는 향긋한 솔향과 알싸한 자극이 목구멍을 타고 가슴까지 이어진다.

임씨와 송로주와의 첫 인연은 14년 전인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로주 기능보유자 신형철(98년 작고)씨가 이 마을로 이주해 오면서, 임씨에게 송로주 제조방법을 전수했고, 임씨가 지난 98년에 무형문화재 송로주 제조기능 전수자로 지정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충북도로부터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예고를 받은 임경순씨는 한 달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무형문화재 제3호 보은 송로주의 보유자 인정을 받게 된다"며 "앞으로 1년간 전수지원금 600만원을 비롯해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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