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명·정책 선거다]박대표 피습정국 '불똥 튈라' 몸조심

'5·31'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 초반에 터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으로 각 정당의 지방선거전략 및 선거운동이 궤도변화를 맞고 있어 이에따른 충청권 민심이 어떻게 투영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6·7면

충청권의 경우 박 대표 피습사건이후 '박근혜 비껴가기'가 대세를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선거전이 전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각 정당은 이 사건에 대한 '정치적 물밑셈법'을 통해 박 대표퇴원후 대전방문여부 등 '폭발성' 이벤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듣는이 없어도…]5·3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든 22일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재래시장 앞에서 한 후보자의 선거운동원들이 유세를 펼치고 있으나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분위기가 썰렁하다. /김대환 기자
열린우리당은 충청권 선거운동에서 기존에 사용했던 '박근혜 때리기'를 중단한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는 22일 녹화된 방송연설을 통해 당초 행정도시 페지법률안을 제출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패키지'할 작정이었지만 전격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충남지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유세 초반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불의의 피습을 당해 병원에 누워 계시는데,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내자"면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행정도시 특별법을 제안할때 난리를 쳤다"며 박 대표와 한나라당을 '이원화'했다.

박 대표가 소속한 한나라당은 정치적 배후설을 주장하며 기선잡기에 나섰지만 '정치적 오버'로 인한 역풍을 의식해 '낮은 포복' 형태의 선거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중앙당 방침에 따라 22일부터 선거전을 개시했지만 로고송과 율동을 배제하는 등 '조용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그러나 대전광역단체장 선거가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고 자체판단하고 박 대표의 퇴원후 대전 방문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에는 중앙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중앙 선대위'를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갖는등 고공전략으로의 전환 움직임도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이번사태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하지 않느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민주·민노당은 한나라당의 상승세와 우리당 지지세력의 결집에 주목하면서 '비(非) 우리당, 반(反) 한나라당'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표 결집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국민중심당의 경우 충청권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던 기존 전략에서 우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피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묽어질 것이란 판단하에 1차 우리당, 2차 한나라당을 타깃으로 하는 '시간차' 공세로의 전환이 엿보인다.

국민중심당은 22일부터 6일간 심대평 공동대표가 충남지역을 버스로 돌며 '취약지역' 순회에 나서는 등 막판 스퍼트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국민중심당은 선거중반전 유세과정을 통해 '충청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자'는 '중심론'을 바탕으로 선거전 세몰이를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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