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한나라 대전시당위원장 외부인사 영입 종결선언

▲ 한나라당 강창희 대전시당 위원장이 12일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장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현종 기자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12일 "대전시장 후보로 공을 들여왔던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 대한 영입을 포기했다"며 "이제 대전시당 차원의 시장 후보 영입은 종결짓고 공을 중앙당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정 이사장에 대한 영입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이 문제에 대해 매듭지으려고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해 11월 중순 정 이사장에게 대전시장 출마를 제의한 이후 4개월여 동안 승낙과 거부의 뜻을 2~3번 반복해 왔다"며 "이달 초에는 이사장직 사퇴와 입당 절차까지 논의를 마쳤지만, 지난 10일 본의의 뜻에 따라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 이사장의 대전시장 출마는 박근혜 대표까지 보고가 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시당 위원장 차원에서의 영입을 종결짓고 공을 중앙당에 넘겼다"며 "대전시장 후보는 중앙당에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대전시장 후보 외부 영입을 공식적으로 종결지어 그동안 출마의 뜻은 있었지만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던 인사들에게 문을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위원장은 "정 이사장에게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대전시장 후보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이제는 이런 옵션을 지킬 필요가 없어졌다"며 "일단 시장 후보로 신청한 분들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추가로 신청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난 시장 후보로 신청을 안했다"며 "중앙당에서 무조건 (나 한테 출마를) 하라고 하겠느냐"며 기존의 불출마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중앙당은 물론 당내 인사들의 압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강 위원장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새로운 인재를 물색해 영입하기에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강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나설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 위원장이 중앙당의 시장 출마 요청을 고사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정종환 이사장 영입'이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의 영입이 수포로 돌아간 이상, 강 위원장도 중앙당에 불출마를 고집할 명분이 약해지게 됐다.

이 때문에 중앙당 수뇌부의 강 위원장 출마 채근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충청권 지지기반 마련과 대선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중앙당의 권유를 끝까지 뿌리칠 명분을 찾기가 강 위원장 입장에서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한 인사는 "요즘 들어 강 위원장을 대전시장 후보로 나가라는 중앙당의 압력이 한층 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당 위원장으로서 시장 후보 영입에 손을 떼고, 중앙당에 넘기겠다는 강 위원장의 말 속에는 본인도 후보에 포함될 수 있다는 표현이 숨겨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본인의 불출마 의지와 당의 출마 요청이 충돌할 경우 빚어질 갈등 속에서 강 위원장의 최종 선택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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