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 … 지역경제 해법없나]3)위기를 기회로

지속적인 원·달러 환율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남·북지역 수출기업들의 환위험 관리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환율하락으로 인한 지역 경제계의 득과 실을 따져 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이 내수 진작과 설비투자 확대, 물가하락, 수입 부담 감소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기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충남과 충북지역과 달리 대전 지역처럼 수출 비중보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경제 체제 하에서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기청 대전·충남수출지원센터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지역 경제계 영향은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들이 견딜 수 없는 한계점 이하로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은 환율하락과 관련한 대처 능력을 키우고 환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업 스스로의 안정적인 환율 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내·외부의 기법을 활용해 환율하락 방어에 나서고 근본적으로는 환율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

단기적인 환율 방어로 대기업은 거래 당사자 간 외화를 장래 일정 시기에 미리 약정한 환율에 따라 매매하는 은행 선물환 거래를 확대해야 한다.

또 별도의 관리 인력 요구와 증거금 납부 및 높은 수수료율 등으로 선물환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한국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게 환율 방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들 방법은 환율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찾는 단기적 수단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는 품질향상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인하분을 다른 나라에 전가하는 협상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수출보험공사 유경렬 대전·충남지부장은 "무역에 있어 환율의 위험은 항상 존재하는 만큼 환율을 투기 대상으로 삼지 말고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기업들의 마인드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환율변동에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배명렬 지부장도 "최근의 원화 강세는 지역 경제의 선진화를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 의견들도 많다"며 "중장기적인 무역발전 비전을 마련하고 기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성공적인 기업 구조조정으로 환율하락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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