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불출마 지사직등 '무주공산' 유급화 기초의원 500여명 출마채비

민선 4기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상당수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충북지사 선거의 경우 3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던 이원종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무주공산'에 놓이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선거전에 대거 뛰어들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내 기초단체장의 경우에도 상당수가 선거에 출마하지 않거나 '말 갈아타기'를 감행하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인적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유봉렬 옥천군수가 3선 연임 제한규정에 묶여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고, 최근 대법원에서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상실한 이건표 단양군수도 선거행보에서 한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됐다.

한대수 청주시장도 3일 시장직 조기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충북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어 인물교체가 불가피한 실정. 여기에 오효진 청원군수 마저 청주시장 선거로 선회해 청원군 역시 새로운 군수를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5·31 지방선거는 사상 첫 중선거구제 도입, 지방의원 유급화 실시 등으로 정치 신인들이 대거 선거전에 대거 뛰어들고 있어 광범위한 인물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권영관 충북도의회 의장이 충주시장 선거로 선회한 것을 비롯해 정상혁 의원이 보은군수 선거, 강구성 의원이 옥천군수 선거에 나서는 등 광역의원의 단체장 도전이 잇따르고 있어 광역의원 상당수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게다가 유동찬 충북도의회 부의장이 지난 1월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옥천 제2선거구의 인물 교체도 불가피한 상황.

민선 4기 지방선거를 통해 가장 많은 인적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충북지역에서 모두 131명을 선출하는 기초의회 의원 선거. 벌써부터 명예와 고액 연봉을 거머쥐기 위한 출마자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데다, 도내에서만 무려 500명가량이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격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정치 신인들이 기초의원 선거에 대거 뛰어들고 있는 것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은 데다,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2·3등(일부 선거구 4등)만 해도 '배지'를 거머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치 불신이 심화되면서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식상함이 커진 탓에 정치 신인들의 돌풍이 예상된다"며 "잇단 당적 이동으로 '철새'란 낙인이 찍혔거나 잦은 '말 바꾸기'로 주민들을 기민한 기성 정치인들의 긴장감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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