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상대후보 약점잡기 혈안

5·31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이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같은 당 경선 주자 '죽이기'에 나서는 등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벌써부터 상대후보의 '아킬레스(Achilles) 건(腱)'이 될만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가 하면, 한 치의 틈이라도 엿보이면 직격탄을 날리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어 '피아(彼我)'를 구분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경선 주자들끼리 양보 없는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정당은 한나라당.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치매노인으로 비유하는 '설화(舌禍)'에 이어 회식자리에서 발생한 '여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지지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후보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들은 물고 물리는 상대 공격을 통해 벌써부터 뜨거운 경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연 후보는 김진호 전 국정원 관리관. 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지역 총학생회장 출신들이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려던 것과 관련, "선거전문가들이 하는 꼼수정치의 일환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3일 시장직 조기사퇴란 초유의 배수진을 치고 충북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한대수 청주시장을 겨냥해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술수에 의한 선거 전략을 쓰지 마라"고 포문을 열었다.

반면에 정 전 장관 캠프 측은 한 시장 약점잡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이들의 이전투구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 전 장관 캠프 측은 최근 '모 단체장 부인의 안방정치'가 지역에서 회자되자, 혹여 '한 시장 얘기가 아닌가'에 초점을 두고, 정보수집에 나선 상태.

이 밖에 열린우리당 청주시장과 진천군수 선거전에도 흑색비방전이 난무하는 등 아군끼리 펼쳐지는 공방전이 지방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열린우리당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손현준 충북대 교수는 오효진 청원군수를 향해 "정체성이 모호한 후보를 전략공천 하겠다는 도당의 뜻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진천군수 선거전에서는 유영훈 전 충북도의원이 일찌감치 열린우리당 공천권을 확신해 왔으나, 최근 김경회 군수의 영입론이 불거지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이 전개되는 상황. 일부에서는 유 전 의원의 기간당원 모집과정에서 당비대납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김 군수 측에서 흘렸다는 얘기가 정가를 뒤덮고 있는 상태.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공천부터 받고 보자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비록 같은 당 후보라도 '죽여야 산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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