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예비후보들 '아니면 말고'식 남발

 5·31 지방선거일을 앞두고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예비후보들의 구태가 되풀이되면서 걱정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충북지사 후보들은 벌써부터 각종 공약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고,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공천을 받기 위해 이 당 저 당 기웃거리는 등 선거철마다 빚어지는 이합집산도 여전하다.

실제, 정우택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최근 충주를 방문, '센트럴 폴리스' 시책을 수립, 북부권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균형발전을 실현하고, 역동적인 도정, 창의적인 도정,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정을 이루겠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한범덕 예비후보도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된 충주, 제천, 단양, 음성 지역을 참여정부 임기 내에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맞불을 놓는 등 후보들의 공약대결이 벌써부터 선거판을 과열시키고 있는 상태.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력을 부풀리기 위한 사실상 선거용 캠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청원군수 출마를 위해 공직을 떠난 김재욱 전 충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청원발전연구소'란 간판을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어 갑작스런 연구소 등장으로 어리둥절해 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선거를 앞두고 '아니면 말고…', '……라고 하더라' 식의 출처불명 음해성 글이 급속도로 유포되는 등 벌써부터 혼탁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제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시장의 수뢰의혹 등을 제기하는 내용이 나돌아 엄태영 시장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정당에서는 벌써부터 '공천 헌금설'이 나돌아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비대납 파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는 후보들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부 무소속 단체장들은 주민과의 약속은 뒷전으로 미뤄놓고, 당선 가능성만 염두에 둔 채 특정 정당 '패키지 입당'을 가시화하고 있어 전형적인 철새정치인의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방의원 유급화와 중대선구제 도입으로 일부 후보자들은 '묻지마 출마'를 강행하고 있어 지방의원 자질향상을 위해 도입한 유급화 취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지방의원 유급화 등으로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전이 펼쳐지면서 예전보다 혼탁한 선거전이 우려된다"며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불·탈법 선거운동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감시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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