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난해 25% 감소한 57억달러

 충북의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24.9% 감소한 56억 6400만 달러에 그쳐 충북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는 충북 전체 수출액의 42%를 점유하던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신방직 청원공장의 광주 이전, 옥천 소재 향토기업인 국제종합기계의 전북 전주 이전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충북 수출이 특정 기업 한개만 외지로 이전해도 곤두박질을 칠 수밖에 없고, 일부 수출품목의 외수(外需)만 위축 되도 곧바로 무역역조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는 것은 특정 분야, 특정 국가의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원화가치 및 국제유가, 국제금리 상승이라는 이른바 '3고(高) 불황'마저 겹치게 되면, 충북의 수출전선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수출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충북 수출에서 전기·전자분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전체 수출액의 62.8%인 35억 56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이닉스반도체가 12억 97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LG전자 4억 4200만 달러, 매그나칩반도체 2억 4900만 달러로 이들 3개 기업이 차지하는 수출액이 전체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도 중국 19.4%, 미국 11.3% 등 아시아와 미주 등 상위 10개국이 81.7%를 차지하는 등 특정국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 Highway)'로 불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수출기업의 외지 이전을 막는 노력이 동시에 전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출품목의 다양화와 신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수출보험 확대, 개발도상국에 대한 판로 확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

실제, 청주에서 인천공항까지 9.5t 트럭 한대분의 물류비는 22만원. 하지만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면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수출업계의 분석.

청주산단에 있는 ㈜H&T 정국교(48) 대표는 "청주공업단지 내 수출업체의 대부분이 겪고 있는 고민은 턱없이 비싼 물류비용"이라며 "충북 수출의 다변화를 위해서는 수출기업화 촉진, 해외 마케팅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청주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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