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하 충북도 문화관광해설사

 나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금속활자와 직지에 대한 해설을 하면서 정보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세상 만물은 약육강식을 하며 생존경쟁을 하였는데, 거기에는 힘이 절대적 우위로 작용했다. 그런데 인간은 만물 가운데 힘이 가장 세지도 못하면서 영장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정보소통의 수단인 언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이었다. 언어는 지혜를 창출하고, 문명을 창출하여 모든 동물의 힘보다 우위의 힘을 갖게 된 것이다.



금속활자와 직지의 위대한 가치 되살려

인간의 생각을 소리로 표현하는 언어는 정보소통을 편리하게 했으나 곧 사라지는 단점이 있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리고 문자로 소중한 정보를 저장하여서 활용하는 발전적 문화를 이룩하였으니 그것이 인쇄였다.

또 그 인쇄문화 가운데서 으뜸이 금속활자인쇄였으며, 그 증거로 나타난 것이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한 '직지'였다.

이 직지의 출현에서 우리는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한다. 직지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성경보다 78년이나 앞선 것의 확인도 큰 의미가 되기도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왜 그런 첨단문화가 있었는데도 독일보다 선진국이 되지 못했는가(?) 라는 의문이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한다.

독일은 성경을 만들어 팔았기 때문에 누구나 사서 읽어서 독서의 대중화 문화가 생겼고, 한국은 상류층에서 만 나누어 읽어서 독서의 독점화가 생겼다. 이런 시장문화 차이는 제품생산의 경쟁력에도 크게 차이가 있어서 독일에서는 15세기에 이미 칼라인쇄와 다양한 서적인쇄가 되었는데 우리는 근대까지 발전이 없었다.

거기에다 우리는 수십만 글자를 쓰는 한문(漢文)문화였고 독일은 26개 알파벳문자 문화여서 인쇄활자 제작에 큰 차이가 있었으며 국가의 통치철학에서도 우리는 도덕만 중시하고 물질을 경시하였는데, 독일은 물질을 도덕만큼 중하였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달려갔다는 사실의 깨달게 한다.

다시 말해서 대중문화, 민중문화가 먼저 발전한 나라가 선진국으로 된 것이다.



전화위복의 문화 창조를 위하여

오늘날은 정보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며, 그 정보를 인터넷이 가장 많이 공급하는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인터넷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단다. 그 뿐만 아니라 컴퓨터에서 알파벳보다 한글이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동된다고 하니 정보화를 이끄는 컴퓨터 시대에 우리나라가 속도 빠르게 달려가게 될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세계에서는 약 200여 문자를 사용하지만 직접 타자가 가능한 문자는 11종이고 그 가운데서도 한글이 가장 우수하다는 것은 우리의 앞날을 밝게 하는 좋은 징표다.

그? 뿐만 아니라 세계에는 15세가 넘은 문맹자가 30%나 되어 유네스코에서는 문맹퇴치에 힘을 쓰는 한편 매년 공로자에게 시상하는데 그 상 이름이 '세종대왕상'이란다. 세종대왕도 위대하고, 그가 창제한 한글이 과학적이고 배우기 쉽기 때문이리라.

한글은 '·' 'ㅡ' 'ㅣ' '/' '\' 'ㅇ'? 6개의 형태 기호만 있으면 24개 문자를 모두 만들 수 있는 단조로움이 유치원 어린이도 모두 동화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런 단조로움이 손전화에서 문자보내기도 세계에서 가장 잘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다 과거 역사에서 배움의 한과 못사는 것의 한을 가진 것이? 교육열과 잘살고 싶은 욕망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게 형성되는 전화위복이 있어서 이것에 대한 결과가 똑똑한 국민, 부유한 나라로 발전되고? 있다.

그리고 일제를 겪고, 6·25를 겪으면서 독립정신과 평화애호가 고조되어 앞으로 이상적인 조국건설을 할 것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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