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농어촌버스 안내양제도 부활

▲ 태안군이 사라져 버린 시내버스 차장제도를 22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했다. 60~70년대 안내양 모습(왼쪽)과 태안군 새 안내양 정화숙씨.
 "오∼라이, 스톱."

60∼70년대에 시내버스 차장(안내양)이 외치던 그 목소리가 태안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태안군이 사라져 버린 시내버스 차장제도를 22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하고 25일 정화숙(39) 안내양이 시범운행을 선보였다.

군은 관광홍보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내달부터 농어촌버스 안내양 제도를 1년간 시범운행 후 반응이 좋을 경우 전 노선으로 확대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운행 버스 안에는 '고교 얄개', '바보들의 행진' 등 옛 영화 포스터가 부착돼 30여년 전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며 안내양의 복장도 자주색옷 유니폼에 빵모자를 착용해 옛날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이날 안내양으로 탑승한 정씨은 오전 10시 태안 공영터미널을 출발해 근흥면 채석포항까지 운행하면서 승·하차 승강장마다 육성으로 지명을 알려주고 노인들의 승·하차를 도왔다.

또 승객이 다 내린 후 버스 옆 차체를 손으로 탕탕치며 '오라이'를 크게 외쳐 출발신호를 보냈다.

정씨는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나이 드신 승객들을 도와주고 우리 지역을 홍보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승객들을 위한 도우미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범운영 버스를 탄 주민 박모(56)씨는 "오∼라이 소리를 들으니 옛날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던 추억이 생각난다"며 옛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진태구 군수는 이날 시범운영 기념행사 인사말을 통해 "주민의 편의를 높이고 옛 정취를 되살려 관광자원으로 삼는데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내양 부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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