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원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회장

 지난해 말경 남부지방에는 많은 폭설이 있었다. 집중적으로 내린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와 도로 교통이 마비되고 많은 농가들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었다.

한꺼번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시름에 빠진 농민들의 이마에는 주름이 늘고 삶의 의욕마저 현저히 꺾였을 것이다. 이처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농민들은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 주어야 할 이웃이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강원도와 부산, 마산 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사상초유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2003년에도 태풍 '매미'가 한국을 강타했을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재산피해만해도 5조 규모에 2만 여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04년 3월에 충북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농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막대한 재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재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이런가운데 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되어 있는 우리 주의에 있는 이웃일 것이다.

누군가 실의에 빠졌을 때 도움의 손길이 없다고 생각하면 삶은 헤어날 길 이 없는 천길 낭떠러지 같이 깊은 암흑일 것이다.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이겠는가. '나는 아니니깐 상관없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하더라도 언제고 불행이 나를 찾아오지 않으란 법은 없다. 이처럼 주위의 어려움에 처한 이들은 모두 우리의 이웃이다. 또한 이들을 다시 삶터로 이끄는 이들도 우리의 목일 것이다.

적십자사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우리 이웃의 고난을 경감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위의 상황처럼 긴급을 요하는 상황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적십자사는 많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소득층 구호활동, 새터민 정착을 위한 봉사원 도우미 활동, 사랑의 도시락 전달하기, 실생활에서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기술 보급, AIDS 예방교육, 건전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청소년적십자사업, 혈액사업 등 적십자는 다방면에서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에 들어서도 적십자 충북지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생계가 어려운 충북도내 900여 세대에게 일반미와 라면을 구호품으로 전달한바 있다.

노란 조끼의 적십자 봉사원들이 지역의 저소득층 구호대상자를 조사하였고, 각 지역 단위 봉사회별로 봉사원들이 가가호호 방문하여 구호품과 함께 심리적 위안을 나누었다.

이런가운데 지난해부터 모든 혈액의 핵산증폭검사 실시, 헌혈의 집 확충, 혈액정보공유시스템 도입, 헌혈자 대축제 등을 통해 헌혈문화 가 확산 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

올해에도 대한적십자사는 헌혈문화의 편중현상을 개선하고 등록헌혈자 확보와 기업체 헌혈 활성화로 중장년층이 헌혈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으로 있다.

2005년 사랑의 헌혈에 동참한 인원은 2004년에 비해 52만여명이 줄어든 22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헌혈자가 줄어든 이유는 단체 헌혈의 감소로 지적되고 있으며, 작년보다 6.8%나 감소했다. 특히 2월과 10월에는 헌혈이 전년대비 20%나 감소해 병원에서 혈액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개인 헌혈은 헌혈의 집 확충 및 등록헌혈자 증가, 헌혈 상담실 운영 등으로 2.7%가 증가했다.

안정적인 혈액수급 측면에서 자발성이 큰 개인 헌혈자의 증가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적십자사에서는 매년 6월 14일을 헌혈자의 날로 제정해 국민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 문화를 조성하고, 헐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헌혈자 대축제를 실시해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전국 헌혈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행사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9개의 대기업과 헌혈약정을 체결하는 한편 기업들의 단체헌혈 운동 참여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어느새 지난해는 가고 2006년이 도래했다. 올 한 해에도 대한적십자사는 우리 주변에서 불행과 고난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고통 경감을 위해 묵묵히 사랑과 봉사정신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