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충청북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소장

 TV에서 쏟아지는 뉴스거리 중 청소년 폭력문제나 범죄문제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프다. 학교와 가정에서 깊은 자성의 소리도 들리고 획일화된 교육제도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높다. 아무리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정신 바짝 차려야할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이때 실눈 가느다랗게 뜨고 한 박자 늦춰가며 바라본 세상이 어쩌면 더 따뜻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생이 종종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서열화, 등급화가 우선인 학교현장에서 처음부터 선두가 되려고 무리수를 두다보면 우리 청소년들은 그 아픔과 힘든 과정을 이겨내기 위한 지혜보다는 좌절하고 낙심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아직 성숙되지 않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간섭이 되어 비뚤어진 내리막길로 내달릴지도 모른다. 이럴 때 부모나 사회가 심어줄 '함께하는 사회'의 어떤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의미 있는 삶. 그것은 나눌 때 존재한다. 나눔이란 무조건 일방적으로 넘쳐서 베푸는 것이 아니고, 작지만 함께 할 때 그 기쁨은 형용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갖는 것이다.?

세상에 많은 일들 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야 할 일에 효도, 운동, 영어가 있다지만, 한 가지 더 추가해서 '봉사'라는 항목을 넣고 싶다. 왜냐하면 봉사는 자투리 시간이나 남아있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아주 귀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 지식 쌓기 위한 노력만이 최고가 아니라, 사회곳곳에서 땀 흘리고 봉사하고, 사랑하며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우리 청소년을 더 값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작은 힘이지만 나누고자 할 때 그 힘은? 오히려 더 큰 세상을 움직일 수도 있다.

봉사는 사랑이다. 사랑은 동사이다. 그러므로 참여하고 실천함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봉사활동은 사회를 만나는 첫걸음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이웃에 대한 어떤 편견도 버리고 마음의 거리를 좁혀갈 때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넓은 가슴으로 대가성 없이 지속적, 계획적으로 나누면서 시작될 때 더 큰 기쁨으로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지난번 쓰나미 해외봉사를 다녀온 대학생봉사자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하고자 했던 일이 오히려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고 온 느낌이었고, 그래서 지금은 아주 부자가 된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역시 '봉사'란 짧게 주고 길게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고 다가서면 더 많은 가족이, 더 따뜻한 우리의 이웃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이 모든 일이 봉사로 이어지고, 가슴 벅찬 보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제 남을 위해 마음의 평수를 늘이자.? 나 자신이 고귀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도 고귀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안으로 철통을 걸어 잠그면 잠글수록 더 외로워지는 법이다. 그만큼 무관심하고 낯설어질 때 우리는 서로에게 이방인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서로 대화 없는 무관심이다. 누군가는 가득 채워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이는 나누고 베풀고 비워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행복은 위로 견주면 항상 모자라고 아래를 견주면 남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성공이란 어떤 틀의 일정한 원칙 없이 각자 다양한 삶의 주관적 잣대일 뿐이다.

요즈음 사회가 불경기라고 모두가 우울해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 생활 속에 작은 봉사하나 실천하자. 우리 모두 웃음 전도사가 되어 따뜻한 사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웃음은 하나의 습관인데 평소에 웃지 않은 사람이 웃으면 그것은 비웃음이 된다. 그러므로 작은 유머에도 박장대소할 줄 아는 여유 있는 마음이 행복의 지표가 되는 것이다.

늘 행복할 수 있도록 웃자.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기는 법이다.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게 아니라 웃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미소가 최고의 화장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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