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중재 불구 양측 입장 팽팽 '무산'

 옥천군 쓰레기수거 1권역 입찰업체인 옥천환경개발이 지난 5년간 관성환경에서 미화원 업무에 종사해 온 근로자 22명과의 의견차이로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새로운 근로자와 고용계약을 체결하자 기존의 환경미화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 22명은 지난 2일부터 군청 민원실 정문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군청과 쓰레기 수거 위탁업체에 '전원 고용승계와 삭감 없는 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항의 농성을 펼쳐왔다.

이런 가운데 군이 고용승계를 위해 옥천환경개발과 근로자들 간 중재역할을 맡아 왔으나 강하게 입장을 주장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업주 측의 대립으로 사실상 고용승계가 무산됐다.

기존의 미화원들은 실직사실이 알려지자 삭발과 가두시위에 나서는 한편, 오는 27일부터 충북도청에서 항의 농성을 하기 위해 집회신고를 냈다.

성락경 근로자 대표는 "고용승계를 못한 모든 책임은 옥천군이 져야한다"며 "이를 책임질 때까지 항의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군청이 쓰레기 수거를 2개 업체로 나눠 저가 입찰방식을 채택하는 바람에 실직사태를 불러왔다"며 "군의 청소행정 전반과 위탁사무에 대해 주민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형근 옥천환경개발 대표이사는 "군의 권유에 따라 근로자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회사를 운영할 방침이었으나 갑자기 근로자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 면담도차 어려운데 어떻게 고용할 수 있냐"며 "옥천지역 쓰레기 수거 등 청소업무를 위해 일용직 18명으로 일을 해오다 기존 근로자들의 업무 공백기간이 너무 길어 일용직원을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의무 직원 수가 20명이기때문에 아직 2명이 모자란 상태로 농성 중인 근로자 중 취업 희망자에 대해서는 우선 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봉열 옥천군수는 "군의 입장에서 중재를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으나 옥천환경개발이 다른 근로자를 채용한 상태에서는 대책이 없다"며 "근로자들의 양보와 업체 측의 끈기 있는 타협이 필요했으나 팽팽하게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는 바람에 무더기 실직상태를 야기 시켰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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