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지키자](4)조연환 산림청장에게 듣는다

▲ /사진= 전우용 기자

대담 = 김장식 경제부장

 올해부터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방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림청은 방제예산을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50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원활한 방제 추진을 위해 지자체 인력 427명 증원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주사, 감염목 훈증처리 위주방제에서 파쇄·소각으로 감염목 원천 제거, 피해지 모두베기 등 지난해보다 개선된 방제방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림청은 중점적으로 ▲확산방지대 구축 ▲재선충병연구사업단 구성 ▲연중 항공예찰 실시 ▲전국 소나무류 반출시 검인찍기 ▲지방산림청·지자체 공동 지역완결방제 등을 추진한다.

다음은 조연환 산림청장과 일문일답.

- 소나무재선충병은 어떤 병이며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시작돼 확산 됐는가, 현재 피해현황은.
 "소나무재선충병은 실처럼 가늘게 생긴 미세한 재선충이 소나무의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병이다. 현재까지 치료약제가 없어 소나무에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다.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8개 시·도, 53개 시군구에서 7811㏊가 피해를 입었다. 피해면적은 소나무 면적(1507천ha)의 0.5%를 차지하고 있다. 최초 발생 후 제거된 소나무는 약 127만본에 달한다."

 - 지난해 11월초 동해시에서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 3그루가 발견돼 백두대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계속 확산 되고 이유는 무엇인가.
 "재선충병은 자연적 확산과 인위적인 감염목 무단반출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자연확산은 연간 3㎞ 내외에 불과한 반면, 인위적 확산은 강릉의 경우 가장 가까운 인접 발생지인 경북 안동으로부터 110㎞ 떨어진 위치에서 발생해 감염목 이동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확산 이유로는 항공방제, 훈증 등 방제작업의 미흡과 예찰인력 부족으로 인한 조기발견 실패, 기후온난화, 태풍, 산불 등을 들 수 있다."

 -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
 "조기발견을 통한 신속방제 및 예방방제 추진과 소나무류의 이동단속을 통한 인위적인 감염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

- 현재 산림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특별팀까지 구성돼 있다. 이들의 주된 활동과 성과는.
 "당초 4명이었던 소나무재선충병 전담팀 인원을 13명으로 증원해 정책수립, 방제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 대국민 홍보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방제에 필요한 예산을 지난해 291억 원(예비비포함)에서 507억 원(174%)으로 확대했다. 방제팀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이동단속 특별지침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또 소나무재선충병의 심각성과 소나무 중요성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로 소나무사랑 등 소나무 살리기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방제와 관련해 전문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의 산림관련부서 인력 감축 및 조직 통폐합 등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대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지방산림청 및 지자체가 공동으로 국·공·사유림을 통합한 지역완결방제 추진 등을 위해 지자체 인력 427명 증원을 요구했다."

- 소나무재선충병방제특별법이 지난해 11월 1일부터 발효돼 전국의 소나무 이동 금지령이 시행되고 있다. 소나무 이동금지령에 대한 효과는 있다고 생각하는지.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의 계도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실시했다. 그동안 전국 245개 이동단속초소(생산지 초소 140 및 수요처 초소 105개소)를 운영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미감염 여부 확인 후 이동 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원목 1만 1743㎥와 조경수 3958본을 적발하고 입건 2건, 방제명령 6건, 지도 7423건 등의 단속 실적을 올렸다. 국민들에 대한 계도 활동 및 단속을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유도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 국립공원 또는 보호구역 등 중요한 권역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특별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현재 소나무 보전관리를 위해 금강송 자생지, 우량소나무림 등을 소나무특별보전지역으로 지정, 추진 중에 있다. 이 지역에 대해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예방약제를 우선 처리해 보전할 계획이다. 또한 피해지역 내 문화재보호구역, 유적지, 유명사찰 및 공원지역(경주 무열왕릉, 통영 제승당, 부산 범어사, 양산 통도사 등)에 대한 예방주사를 실시하고 예찰원 및 지역주민을 활용한 주기적인 지상예찰을 실시해 특별관리지역의 재선충병 유입을 차단하겠다."

 -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우리나라에만 있는지 아니면 외국 사례에서 우리가 배워야 될 점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 국가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으며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피해가 심하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국민적 정서상 소나무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재선충병 확산속도보다 빠르게 일고 있다."

 - 최악의 경우 50년 이내에 우리 소나무가 절멸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우리나라 산에서 소나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일본도 못 막았는데 우리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는 절망 섞인 말도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주사, 소나무류의 이동제한 조치, 재선충병 검사장비 도입, 방제방법의 개선과 함께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올 봄에 재선충병을 막지 못하면 앞으로 방제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지난해 한 해 동안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하고 감염목의 이동제한을 실시하는 등 재선충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주사, 감염목의 훈증처리 위주 방제에서 파쇄·소각으로 감염목의 원천적 제거, 피해지 모두베기 등 지난해보다 개선된 방제방법을 연초부터 실시해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는 피해를 최소하하고 예방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소나무 수종을 이번 기회에 다른 수종으로 대체하자는 여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소나무는 우리나라 기후 및 토양에 적합한 향토수종으로 1억만 년 전부터 한반도에 서식해 왔으며 생태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으로 현재 소나무를 대체할 가치있는 수종의 조성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종 다양성 등 산림생태계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활엽수림의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 올해 시무식도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약제를 주입하는 것으로 올 한해를 열었는데 구체적인 방제대책과 방법은 무엇인가.

"요약해서 말한다면 확산방지대 구축 및 지역단위별로 차별화된 방제전략을 강구하고 방제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방제방법을 개선하겠다. 이와 함께 조기발견을 통한 신속방제 및 예방방제 추진과 소나무류의 이동단속을 통해 인위적인 감염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 소나무재선충병 관련 구체적인 홍보 계획은.
 "소나무의 상징적 의미와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소나무살리기 자발적 참여와 관심을 높이도록 주력하겠다. 이미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의 효과적 방제를 위한 국민제안을 공모중에 있으며 e-소나무재선충병 신고센터 운영함과 함께 인터넷 포털사이트와의 소나무사랑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이밖에 소나무 살리기 국민연대 등 시민단체와의 공동 캠페인 실시와 TV, 라디오, 신문, KTX, 대형전광판 등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재선충병 관련 홍보자료를 제작해 학교 및 시민단체 등에 배포를 준비 중에 있다."

 - 최근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시민단체가 구성되고 또 온라인상에 시민들 참여를 위한 모임도 구성,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과 함께할 사업들은 무엇인지.
 "구랍 6일 소나무지키기 국민연대가 발족했으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범국민운동연합도 출범했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국민들의 소나무사랑,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감염목의 예찰과 감시, 효과적인 방제전략 구상 등에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 끝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나 꼭 알아야할 사항이 있다면.
 "지역주민, NGO, 지자체 등 국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할 때이다. 정부의 방제노력과 더불어 감염 의심목과 피해목 이동 등에 대한 국민들의 신고가 특히 중요하다. 특별한 외상없이 잎이 붉은색을 띠며 죽어가고 있는 소나무는 일단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으로 의심해 신고를 당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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