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간 대선서 정권창출 합심노력엔 의견일치

?? 선거공조 비중 자민련 地選 - 한나라 大選 이견
?? 한나라측 지지도 상승시기 통합논의 악재우려

 지방선거와 대선에 앞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간 동맹구도가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나설 태세다.

한나라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이 내주 중 당 내부에 한-자 구도를 공식 제기하기로 한데 이어 자민련 김학원 대표 역시 통합 의지를 드러내 양자 간 거래 물꼬를 텄다.

그러나 워낙 정치적 변수가 산적해 향후 각론에서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계개편 '╋'자(字)축?=양 당 내부에서는 이번 한-자 동맹 구도에 대해 모두 회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인 한나라당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굳이 자민련과 통합 문제를 꺼낼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정치권 이벤트는 당세가 열악할 경우 사용하는 카드란 것이다. 또 자민련과 통합논의가 괜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부담도 깔려있다.

자민련도 한나라당과 고민의 접점은 다르나 내부 분위기는 유사하다.

한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 내에서 아직 선거 공조를 비롯해 통합 문제 등에 대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현 흐름상 양 당 간 지방선거 공조가 한나라당 당론으로 결정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한-자 동맹 구도의 필요성을 아예 배제하진 않는다.

이는 한-자 통합론의 출발 자체가 기존 민주당-국민중심당-고 건의 3자 연대론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맞불 성격이 크고, 이는 결국 대선에서 정권 창출에 힘을 합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통합, 산 넘어 산=한-자 통합논의가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민련은 지난해 국민중심당과 통합선언을 하기 전까지 한나라당과 선거 공조 방안을 수면하에서 추진했다.

당시 결렬 배경에는 국민중심당과 화해무드도 있었으나 한나라당과 협상이 자민련 뜻대로 원활치 않았다.

자민련의 일차적 목적이 목전에 다가온 지방선거 공조였다면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보다 대선을 염두에 뒀던 것이다.

재논의가 시작된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지방선거 공천이다.

자민련은 향후 논의과정에서 지방선거 공조 문제를 꾀한다는 방침이나 독자적으로 선거체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면에는 한나라당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통합 논의를 시작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측에 일정 활동공간을 배려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자민련 모 예비후보는 "양 당의 내부 공천작업을 감안할 때 이달 중 또는 내달 초까지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개별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협상테이블에 지방선거 공천건이 오르더라도 합의점 도출까진 시기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직'과 한나라당세가 다소 약한 충남 남부권 등에서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자민련이 보수단체 등 제 보수세력을 어느정도 규합할지도 향후 한나라당과 논의과정에서 탄력성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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