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2월 전당대회서 당의장 경선

 열린우리당 2월 전당대회에서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의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자의 현 직위, 전대에 임하는 스타일, 현안에 대한 입장이 많이 다르게 나타나 관전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정-김 진검승부는 상임중앙위원직 획득이 아닌 '1등을 통한 당의장' 획득에 포인트를 두고 있기 때문에 2등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다.

현직이 다르다=정 전 장관은 6일 중앙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복귀를 선언하며 전당대회 당의장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반면 김 전 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에 복귀했다. 이 사례에서 보듯 정전 장관은 현재 '무직'이고 김 전 장관은 국회의원 신분이다.

정 전 장관은 당 복귀 선언 편지문에서 '평당원 정동영'이라고 언급했지만김 전 장관은 복귀 기자간담회 보도자료에서 '국회의원 김근태'라고 명기했다.

양자 스타일 뒤바뀌었나=정 전 장관은 지난해 우리당 초대 당의장을 지내면서 '몽골기병식'이란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기동력을 발휘했다. 무박2일로 중국을 방문하는가 하면 전국을 '종주 횡단'했다. 그러나 이번 전대에 임하면서는 사뭇 다르다. 통일부 장관직을 내놓고 서울을 떠나 전남 백양사에서 3박을 했다.당 복귀 선언문에서 그는 "눈과 얼음길 3.5Km 장성 백양사 운문암을 오르는 동안 되뇌었다. 온 산을 하얗게 뒤덮은 눈처럼 순백의 정신으로 당과 국민과 그리고 역사 앞에 기꺼이 저 자신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진중한 성격과 차분함으로 '정적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2004년 총선직전까지 당 원내대표를 맡아 소수 여당으로서 '설움'을 당했지만 탄핵 때도 김 전 장관은 차분함을 보여줬다. 김 전 장관은 그러나 이번 전대를 앞두고 자신의 표현대로 '신발끈을 확실히' 조였다.

장관 사직서를 내자마자 2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3일에는 부산을 방문했고 이후 김해, 마산, 창원, 진주, 순천, 여수, 광양, 무안, 목포, 광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현안에 대한 시각차이=정 전 장관은 '유시민 의원 입각'에 대해 "집권여당의 긍지와 자부심에 상처를 받은 느낌이다. 우리당 의원들의 정서에 십분 공감한다"고 했다. 사실상 개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정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당 정체성에 대해서도 "지난 2년간 당에 도움 안 된 일 중 하나가 소모적 정체성 논쟁"이라며 공리공담을 배제하고 국민과 중산층, 서민들을 살리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예의 '실용론'을 강조했다.

반면 김 전장관은 개각파동에 대해 "난감하다. 후임 장관이기에 언급을 안해 왔다. 국민과 우리당지지자들이 보기에는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이제 수습해야 할 때이고 수습해서 국민의 기대와 염원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인정'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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