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기 前 대전시장 인터뷰

 "정상에 있을 때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퇴장의 미학'을 보여 준 이원종 충북지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홍선기 전 대전시장<사진>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원종 지사는 오래전에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안다"며 "아직도 큰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떠날 때를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아름다운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며 이 지사의 용퇴소식을 알고,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는 하지 못했다"며 "고뇌끝에 내린 용단이겠지만, 큰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아주 오래 전부터 후진에게 자리를 내주고, 적절한 시기에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이 소망이었다"고 말해 이 지사가 밝힌 지난해 6월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확정보다 훨씬 이전에 용퇴를 결심했음을 시사했다.

은퇴후 경기도 용인에서 생활하고 있는 홍 전 시장은 지난 92년 관선 충남지사 재직 당시, 충북지사로 있던 이 지사와 손잡고 '대청호 선언'을 할 때를 떠올리며 "고향에 내려와서 호남고속철 오송역 유치 등 지역의 모든 숙원사업을 모두 해결하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며, 인간적인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청호 선언'은 대전·충남·충북이 지방행정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합심하고, 지역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김주봉 당시 대전시장 등 3개 시·도지사가 합의했던 지역발전을 위한 혼이 담긴 협약을 말한다.

홍 전 시장은 또 "충북은 행정중심복합도시 배후권역으로서 기업·혁신도시 건설 등 명실상부한 국토의 중심지로서 충청권 중흥의 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며 "이 지사도 임기를 다하는 날까지 맡은 바 소명을 다하고, 훌륭하게 과업을 마무리해주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그러나 "자민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심대평 충남지사가 국민중심당을 창당하는 것을 바라보며 축하해 주고 싶어도, 정치적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 망설이고 있다"며 정계복귀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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