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지도부·재선그룹 강력반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여부를 놓고 당내 지도부, 재선그룹 등이 강력 반발하면서 집권 세력 간 '엇박자'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가 5일 우리당 비상집행위원 11인 전원과 당고문들을 초청해 만찬을 여는 '당청' 조율에 나선 상황이지만 우리당 내 분위기는 여전히 '격앙'된 상황이다.

지난 연말부터 물밑기류로 형성된 '유시민 불가론'이 수면 위로 표출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정면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기에다가 정세균 비대위 의장이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또다시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당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정 의장은 3일 의장 및 원내대표직을 사임한 상황이어서 우리당은 새로운 당내 인선을 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당내에선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상에 비상'이라는 희한한 상황이 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열린 비상집행위에서 이호웅 집행위원은 "당이 환영하는 분위기 아니다. 시기가 적절하지 않고, 사려깊은 판단이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배기선 사무총장도 "비상집행위를 잘 이끌어온 의장이 갑자기 옮겨간다는데 전국 당원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당이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유 의원에 대한 '불가론'은 지난 연말부터 분위기가 거셌다. 당시 입각설이 돌던 우리당 충청권 비상집행위원은 "유 의원이 입각할 경우 (제안이 오더라도) 나는 입각하지 않겠다"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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