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地選 누가 뛰나](3)대전 중구청장

 권선택 국회의원의 열린우리당세와 자민련 당적의 김성기 현 구청장, 한나라당 강창희 전 국회의원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혼재하고 있다.

각 당의 최적임자를 자처한 신·구 간 인물대결과 원도심 활성화 등 정책적 맞대결이 볼거리다.

과거 자민련 녹색바람의 원류였던 원도심 특유의 정서가 어떻게 발현될지는 각 당의 성패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다.

당내 경선, 현 구청장 출마여부, 40∼50대 중심의 세대교체론, 조직관리, 정당지지도 등 변수가 산적하다.

여·야 모두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현 거론되는 후보군 외에 막판 필승후보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거론되는 상당수 예비주자들이 중구에서 5선을 지낸 '강창희가(家) 인물들'이 포진돼 있어 변화된 정국상황에서 당적을 달리한 이들의 맞대결이 이채롭다.

열린우리당은 이기호(43) 대전시티클럽 회장과 이은규(64) 대전시의원, 전종구(50) 중앙일보 중부사업본부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역구 권선택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 선언이 최근 중구 내 열린우리당세를 결집시키는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며 바닥민심을 다진 전 본부장이 일단 당내 기세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치력, 패기를 겸비한 이기호 회장과 공학도 출신으로 대전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이은규 의원의 세몰이도 만만치 않아 섣부른 예단은 어렵다.

일부에선 당내 인물난이 제기되면서 유력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타진된다. 후보선출방식은 경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월초 최종후보 판가름.

한나라당은 김영관(51)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이은권(48) 중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다.

'강심(姜心)'이 표면화되지 않으면서 아직 경선 여부 등은 유보됐다.

일각에선 양 예비후보 간 의견 조율이 1∼2월 공천정국에서 최종 후보결정을 가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상승세인 한나라당 지지도와 5선 관록의 강 전 의원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있다.

기초·광역의회 의원을 거치며 인지도를 한껏 높인 김 부의장과 국회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하며 관록을 다진 이 위원장이 맞선 한나라당 터줏대감 간 대결구도다.

국민중심당은 김동근(52) 전 시의원과 박용갑(49) 대전시의회 의원이 물밑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김종길(47)충남방재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물밑 세몰이가 한창이다.

양자는 모두 국민중심당의 민심파고들기 전략과 맞물려 당원 모집 등 지지도 확산과 세몰이에 전념하고 있다.

아직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여론'지원이 약해 후보선출방식을 경선 등 이벤트화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구를 포함한 기초단체장을 거머쥐어야한다는 의지가 강하고 막판 중구 특유의 몰아주기 정서가 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당 지지도 여하에 따라 거물급 인사출마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중구 기초단체장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자민련 당적의 현 김성기(70) 구청장의 출마여부다.

김 청장은 현재 출마와 불출마 가능성 모두 열어놓으며 결단을 유보하고 있다. 고령의 나이가 걸림돌이다.

그러나 김 청장이 출마로 가닥을 잡거나 불출마할 경우 측면지원 등 양 쪽 모두 변수가 많아 이번 선거에 자의반 타의반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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