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종록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매년 교통사고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뉴스거리가 되고 있는데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우리 나라 국민들의 도로교통법규에 대한 의식을 보면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 예로 음주운전자가 경찰관에게 단속이 되어 '도로교통법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뭐! 내가 도둑질을 했나?, 사람을 죽였나?'라고 하며 경찰관의 법집행에 대해 저항을 한다.

이 뿐만 아니다.

도로에서 신호 위반이나 중앙선 침범 같은 중요 교통사고 요인 행위를 하고도 뉘우치기 보다는 오히려 경찰관에게 '범칙금 스티커를 싼 것으로 발부해 달라'며 흥정을 한다.

이렇듯 많은 운전자 분들이 도로교통법규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나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이라는 도로교통법규가 비록 절도나 살인에 비해 형량이나 법적 무게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무고한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희생시킬 확률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해마다 각국의 교통사고 통계를 통해 그 나라의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에 걸맞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 모두가 사소한 법규라도 자율적으로 지키는 선진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경찰이 아무리 교통사고를 예방하려고 발버둥치더라도 결코 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우리나라는 영원히 '교통사고 발생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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