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린 15만평 어떡하라고 … 어떻게든 개최"

 청원군의회의 유채꽃 축제 관련 예산 삭감으로 곤혹스런 입장에 처한 청원군이 내년에도 청원생명 쌀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군은 지난 1회 추경에서 7000만원의 예산을 세워 오창산업단지 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지 등 4곳 15만평에 유채꽃 씨를 뿌려 관리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내년에도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는 방법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개최할 것인지 아니면 민간단체에 위탁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무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군은 또 기존 방식대로 공모를 통해 축제를 개최하되 행사 개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점을 감안해 민간자본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청주시의 모 재단 관계자가 청원군 모 간부를 만나 내년 유채꽃 축제 개최 문제를 조심스럽게 논의한 것으로 아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오효진 청원군수가 28일 브리핑 룸 개소식에서 내년 유채꽃 축제 개최와 관련해 존속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미 축제 개최를 위해 유채꽃 씨를 뿌려 관리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축제 개최 예산이 삭감됐다고 갈아엎을 수도 없고 방치할 경우 난장판이 돼 비난을 받게 될 우려가 높다"며 "어떤 방법이 되던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조만간 개최 방법을 확정해야한다"며 "내년 1월 10일 이전에 종합적인 방안을 수립해 군수에게 보고한 뒤 방침이 결정되면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의회는 최근 열린 정례회 2006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심의에서 예산전용, 행사과정 투명성 결여, 실효성 미약 등 각종 문제점을 들어 유채꽃 관리비용 400만원을 제외한 축제 관련 예산 전액(5억 9000여만 원)을 삭감한 바 있어 군이 축제 개최를 강행할 경우 군의회의 의결권 무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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