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국민중심과 통합 결렬 선언

 자민련이 27일 국민중심당과의 통합 결렬을 선언했다.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은 지난 11월 4일 통합 선언 이후 상무위원회 구성 등 여러 사안을 놓고 이견을 노출시킨 끝에 53일만에 결국 독자 노선을 선택했다.

양측의 이 같은 결렬 배경은 감정적인 골이 깊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국민중심당은 자민련 측이 사사건건 문제를 삼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자민련은 창당 논의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시·도당 창당대회에서의 자민련의 서운함과 심대평 공동위원장의 타 정치세력과의 연대론 등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그러나 자민련이 국민중심당과의 결별을 선언할 만큼 이들 사안이 중대했냐는 점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중심당 관계자는? "자민련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을 공식기구에서 논의를 하면될 것인데 이를 무시하고, 자민련이 제시한 시한 내 답변을 하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민련 집행위 위원들이 과연 자민련의 지역적 기반과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당 일각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국민중심당과의 통합'이 충청권의 정서라는 점을 내세워, 집행위의 결별 선언은 충청권에서 차지하는 자민련의 위치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점이다.

자민련 한 고위당직자도 "일부 집행위원들은 만나면 애국애당 하면서 실제로 선거 때면 당원 하나 제대로 모집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자민련의 정서와 지지기반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한선 자민련 사무총장은 향후 재통합 가능성과 관련 "결렬이 선언된 만큼 국민중심당이 창당되기까지는 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려울 것"이라며 "통합의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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