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계 - 김근태계 전당대회 방식 대립각
이날 회의는 내년 전당대회의 향방을 가늠할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토의자리로, 이날 회의에서는 당내 양대 계파인 친 정동영 장관계와 범 김근태 장관계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양측은 이날 당헌·당규 일부 개정안과 내년 2월 전당대회 성격 및 경선 방식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전대방식에 대해 정 장관계는 당내 조직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단일지도체제를 구축하자는 입장을 보였으며, 김 장관계는 현행 조직과 집단지도체제를 그대로 끌고가자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정 장관계는 대의원과 중앙위원을 전원 재선출하고, 당의장과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거를 치르며 1인1표제를 요구했다.
김 장관계는 대의원과 중앙위원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최고위원과 당의장만 선출하는 임시전대를 요구했고, 당의장과 최고위원 선거를 동시에 치르며 1인2표제를 고수했다.
정 장관계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은 "1인 2표제를 하게 될 경우 표의 진가성이 왜곡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1인 1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장관계열의 우원식 의원은 "1인2표제는 고수해야 하며, 당직은 당원에게 묻고 공직은 국민에게 묻는 원칙에 따라 전 기간당원이 참여해 경선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정장관계가 새판짜기로 강력한 당 의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와 다른 계파와 연대해 정 장관계를 견제하겠다는 김 장관계의 속내가 격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개정안에서 당의장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위원회 인선권, 최고위원회에 공천후보자 재심의 요구권 부여 등을 규정한 조항들은 양측의 치열한 논쟁이 예고되어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여러 번에 걸친 회의를 통해 안을 만들었지만, 그 안이 중앙위원, 국회의원 모두에게 흡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무조건 내 주장만 관철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조정, 대화, 타협을 통해 합리적 결론에 도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독자세력화를 모색해온 친노그룹 중 의정연구센터 관계자들은 정 장관계를, 참여정치실천연대측은 김 장관계를 각각 측면지원할 태세를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