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화 청양경찰서장

 가을을 재촉하는 늦은 비가 내리더니, 어느덧 입김이 서리는 겨울이 되었다.

시간은 예외 없이 똑같이 흐르고 있다.

그 옛날 골목마다 사람들로 넘쳐나던 시골 장터 사람들은 모두 꿈을 찾아 도시로 떠나 버렸다.

이것은 비단 어느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

바야흐로 선거의 철이 돌아왔는가 보다. 이곳 저곳에서 꿈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카더라' 방송도 솔솔 나오고 있다.

원래 남의 말은 좋은 말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말을 다 하고 나면 그 사람의 술버릇이라도 꺼내놔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말이 갖고 있는 속성인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안 해도 될 근심 걱정을 하게 된다.

우리가 지금 신경쓰고 있는 일 중에서 90%는 쓸데 없는 일이라고 한다.

자연히 안해도 될 근심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국가의 장래가 불투명할 때 청년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잃고 방황했다.

링컨이 백악관을 찾아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때 '기벌트 그린'이란 청년이 걱정을 하며 이런 질문을 했다.

"이러다가 미국이 끝장나는 것 아닙니까?"

링컨은 그 청년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청년 시절이었을 때 평소 존경하던 노인과 청명한 가을 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네. 그때 마침 하늘에서 무수한 별똥별들이 떨어지는 데 나는 몹시 두려워했지. 혹시 별똥별들이 떨어져 지구가 멸망하는 건 아닌가 하고. 그런데 그 노인은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네. '저 유성들을 바라보고 두려워하지 말고, 더 높은 데서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들을 보고 꿈과 희망을 간직하게나' 이렇게 말이지."

별똥별은 똑같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에 따라 절망을 가질 수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꿈과 희망을 볼 수 있는 눈이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존재의 가치를 발견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이는 먼 훗날 우리의 후손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의 젊은이가 10년, 20년, 30년 후의 자기 모습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안겨 주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는 그 지역의 리더들이다.

리더는 온정적이면서 냉철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욕을 얻어먹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

시시콜콜하게 세상 걱정을 다 한다고 해서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금새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눈을 감고 어둡다고만 할 것이 아니고, 이제 눈을 크게 뜨고 밝은 세상을 바라보자.

이 세상에는 할 일도 너무나 많다.

하루가 25시간이라도 부족하다.

어둠의 장벽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 미래를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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