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홍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전지사장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6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OECD 평균 1.6명보다도 크게 낮은 것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가 향후 큰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사료된다.

저출산에 기인한 사회문제중 하나가 노동력 감소이다.

현재도 3D업종을 중심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속에 제조업체 현장에 가보면 외국인 근로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의 시대, 이를 극복할 획기적인 방안은 없을까?

필자는 그 방안을 장애인고용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는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장애인들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장애인고용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장애인고용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비장애인보다도 7배나 높은 장애인 실업률이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 중에 가장 잘못된 것이 장애인들을 수혜자로 보려는 그릇된 시각이다.

이러한 점은 장애인 고용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사업체 방문시 사업주로부터 필자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바로 "장애인이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장애인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일 뿐이지 제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일 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조금만 개선해 주고 직무만 조정해 주면 장애인들이 수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과연 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이면에는 장애인들은 가정이나 시설에서 보호받으며 국가에서 주는 사회복지서비스로 살아야 되지 않느냐는 그릇된 시각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견주어 실업률이 높을 뿐이지 사회복지수혜자로 사는 사람들보다 직업생활을 하면서 납세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장애인들이 취업을 하지 못해 수혜자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수혜자로 살고 있는 많은 장애인들이 수혜자로의 삶보다도 납세자로의 삶을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들 장애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즉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취업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3일은 유엔에서 정한 '세계장애인의 날'이다.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장애인에 대해 한번 더 관심과 생각을 가져봄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된 장애인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사라졌으면 한다.

아울러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중소기업의 구인난 문제의 해소 방안을 장애인고용에서 찾아봄으로써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대신에 당당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의 모습을 보다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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