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최근 미국 텍사스 원유(WTI)와 중동산 두바이유, 영국의 브렌트유 등 유가가 모두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향후 5~10년 안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미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확보 및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에너지 총 소비 가운데 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기준으로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정·상업(21.3%), 수송(21.15%) 부문이 뒤를 잇고있다.

이는 국내의 산업 구조가 유가 상승에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특히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철강, 석유화학, 비금속 광물 산업 등이 더욱 유가 상승에 민감하다.

따라서 이들 업종의 에너지원을 석유 대체 연료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

석유의 대체 열원으로 고려되고 있는 에너지원으로는 저유가시대, 경제성 때문에 관심 밖에 있었던 석탄을 비롯한 비재래형 오일 및 바이오매스, 폐기물 등을 들 수 있다.

석탄의 경우 지역적 편재가 심하지 않고 2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임에도 불구하고 수송의 어려움과 연소 조절의 어려움, 많은 양의 공해 물질 함유로 외면받았지만 추출 효율을 최대화하고 석탄의 질을 높여 청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석탄전환 기술 개발과 석탄 수송의 효율성을 높이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비재래형 오일은 비투멘과 같은 고체상 원유와 원유를 함유한 모래 또는 사암인 타르 샌드, 오일 셰일 등이 있으며 매장량은 원유와 비슷하다.

오일셰일은 역청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수조 배럴의 유모(油母, kerogen)를 함유하고 있어 미래 합성석유의 원료로서의 잠재력이 갖고 있다.

이밖에 석유 대체 연료로 메탄 하이드레이트도 있으나 이는 현재 연구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캐나다, 알래스카, 시베리아, 노르웨이, 일본 근해, 멕시코만, 인도 근해, 우리나라의 독도 근해 및 흑해 등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미래의 에너지 자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매스 또한 석유 대체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

이는 직접 연소뿐만 아니라 바이오 디젤 등과 같이 전환이용도 가능하고 생물이 썩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나 에탄올 등과 같은 알코올 연료도 얻을 수 있으며 물과 온도 등의 조건만 맞으면 어느 곳에서나 얻을 수 있는 데다 저장과 재생도 간편해 선진국에서는 최근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폐기물은 처리의 대상물로 여겨졌지만 고유가 시대에는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폐타이어 등 고분자 물질을 시멘트 및 철강 산업의 보조 열원으로 사용하는 기술과 고분자 폐기물에서 원유를 추출하는 유화기술, 가연성 폐기물에서 합성가스를 추출하는 가스화기술 등이 개발되고 있어 조만간에 실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고유가 시대의 석유 대체 연료 개발이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때이며 개발과 보급을 위해서는 에너지 자원 확보에 안보 개념을 도입하고 관련 법률의 제정을 포함한 제도정비 및 장기간의 노력과 투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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