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나사렛대가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장애인 스포츠단을 창단해 주목받고 있다. 대학 측은 뇌성마비 선수 등 총 14명의 장애인들을 주축으로 스포츠단을 꾸리고 점차 팀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예산타령이나 하며 일반팀 창단조차 꺼리는 세태와는 대비된다는 점에서 지역 사립대의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은 무엇보다 재활복지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게 분명하다. 장애인들에 있어 체육활동은 치료행위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심리적 가치, 사회복귀 수단으로서의 가치 등 다방면의 기능을 갖는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주기 바란다.

우리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자폐소년 배형진 군과 세계장애인수영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쓴 김진호 군의 인간승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들은 불굴의 투지로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킴으로써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줬다. 나사렛대 스포츠단에서도 제2, 제3의 배형진·김진호 군을 배출해 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 장애인들이 운동을 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여건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장소는 둘째 치고 운동용구 마련부터 장벽에 부딪치기 일쑤다. 농구용 휠체어 한대 값이 350만원이나 할 정도로 여간 큰맘을 먹지 않고서는 장비를 구입하기 조차 어렵다. 게다가 전문 트레이너도 많지 않다. 국내 대학에 이제까지 장애인 스포츠단이 전무했던 가장 큰 이유다.

나사렛대의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은 이런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장애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인식전환이 없었던들 스포츠단 창단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대학 측에 박수를 보낸다. 나사렛대의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이 여타 대학과 실업팀 창단의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으로써 장애인 스포츠교류의 물꼬를 트고 장애인 운동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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